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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생후 4개월 아기 뱃속에 6㎝ ‘기생 태아’…“생명 아니고 선천성 희귀병일 뿐”

입력 : 2023-11-02 16:27:53 수정 : 2023-11-02 16: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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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4개월 남아의 몸에서 일란성 쌍둥이였던 ‘기생 태아’(빨간 동그라미)가 발견돼 제거 수술이 이뤄졌다. 웨이보 캡처

 

생후 4개월 신생아의 뱃속에서 ‘기생 태아’가 발견됐다.

 

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후베이 우한대학교 중난병원 소아외과는 생후 4개월 된 남아 A군의 횡격막 아래 복부 낭종에서 일란성 쌍둥이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생 태아를 발견해 제거했다.

 

수술로 제거된 기생 태아 크기는 6㎝ 정도로 A군이 성장하면서 함께 자라온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병원 측은 전했다. 특히 발견 당시 머리카락과 눈, 척추 등이 발달해 사람의 모습과 비슷한 데다 수술 전 검사에서 기생 태아의 모습이 마치 사람이 미소 짓는 것처럼 보여 친모는 제거 수술을 고심했다고 한다.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도 큰 충격을 받았다. 보통 기생 태아는 불완전한 형태로 발견되는데 이번에는 어느 정도 사람의 형상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술 집도의 장원 박사는 “기생 태아는 사실 진정한 의미의 생명이 아니고 숙주의 영양을 흡수해 생산되기 때문에 살아남아도 아무런 효과가 없다”며 “기생 태아는 희귀한 선천성 질환으로 오히려 정상적인 태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이야기로 친모를 설득해 수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생 태아 제거 수술은 약 1시간30분에 걸쳐 종료됐으며 현재 A군은 곧 퇴원 예정이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대학교 중난병원에서 ‘기생 태아’ 제거 수술을 받은 남아와 집도의. 웨이보 캡처

 

한편, 기생 태아는 1808년 영국 의학저널에 처음 기록된 기형종의 일종으로 도태돼야 하는 수정란이 정상적으로 수정된 태아에 기생해 자란다. 기생 태아 발생률은 50만분의 1로 매우 드물다. 실제,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사례는 약 200건에 불과하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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