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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아프리카 외교·무역 거점 우간다에서 대사관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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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0-25 16:11:09 수정 : 2023-10-25 16: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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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동아프리카 외교·무역 거점국 우간다에서 완전히 철수한다고 밝혔다. 우간다는 지난 8월 15일 북한의 ‘조국해방의 날’(우리 광복절에 해당)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 앞으로 축전을 발송할 정도로 북한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나라다.

 

우간다 언론 ‘인디펜던트’는 24일 정동학 우간다 주재 북한 대사가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정 대사는 북한이 대외 기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대사관 수를 줄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우간다가 여기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아프리카에 있는 적도 기니 주재 북한 대사가 우간다 대사를 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과 정동학(왼쪽) 우간다 주재 북한 대사. 무세베니 대통령 X 캡처

정 대사는 북한이 우간다에서 철수하더라도 양국 관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물리적인 부재가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정 대사 등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우간다에서 10년간 근무한 정 대사에게 감사를 표하고 행운을 빌었다”고 전했다.

 

북한이 우간다에서 철수한 이유를 두고는 대북 제재로 그간 아프리카에서 펼쳐온 외화벌이 사업에 차질이 빚어졌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국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최근 북한은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일 수 있다”며 “자금을 절약하고 정권을 위한 자금을 모으기 위한 것이거나 다른 사업 수익성이 좋은 곳으로 이전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대부분의 북한 외교공관이 활동을 이미 멈춘 점에 비춰 우간다에서 완전히 철수한 점이 이례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은 우간다와 1963년 처음 수교를 맺었다가 이듬해 1월 단교했다. 이후 1972년 7월 국교를 재개하고 그해 12월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 상주공관을 뒀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우간다를 방문했을 당시 우리 정부는 “무세베니 대통령이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북한과 우간다의 군·경 협력을 중단하는 등 안보리 결의를 이행한다고 표명하는 뜻깊은 성과를 거뒀다”고 발표했지만 북한과 우간다의 우호 관계는 계속돼왔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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