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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홀로 남은 얼룩말 세로… ‘여자친구’ 코코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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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0-24 16:44:06 수정 : 2023-10-24 16: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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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검 결과 사인은 '산통'

지난 3월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했던 얼룩말 세로의 여자친구 코코가 사망했다.

 

24일 어린이대공원에 따르면 암컷 그랜트얼룩말 코코(2022년 5월12일생. 17개월령)가 지난 16일 오전 6시10분 돌연 숨을 거뒀다. 코코는 광주시 우치공원에서 지난 6월21일 어린이대공원으로 전입돼 세로와 함께 새내기 커플로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16일 사망한 암컷 그랜트얼룩말 코코. 서울어린이대공원 제공

코코와 세로는 6월 전입 이후 단계별 친화훈련(서로 간 체취 및 안면 익히기) 등을 통해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으며, 7월부터 부쩍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코코는 특이증상 없이 건강하게 생활해 왔으나 지난 11일 아침 복부팽대 및 기립이 어려운 상태가 확인돼 어린이대공원 동물원 수의사와 사육사들이 진료와 처치에 나섰다. 타동물원과 말전문병원 등 관계기관과 자문·협력해 치료를 병행했다. 그럼에도 코코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코코의 체력과 수술감당 가능 여부 및 시급도 등을 고려해 전문가회의(수의사 5명) 끝에 말전문병원(이천) 수술을 결정하고 16일 긴급 이송했으나 수술병원 도착 직후 안타깝게 숨을 거뒀다.

 

부검 결과 사인은 산통에 의한 소결장 폐색 및 괴사로 확인됐다. 말의 산통은 위장관 운동 이상으로 배에 경련이 오는 등 증상에 인한 복통을 뜻한다. 말은 해부학적으로 장을 잡아주는 장간막이 잘 발달하지 않아 장이 쉽게 꼬이거나 움직일 수 있는 예민한 동물로, 산통은 말에게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이다. 빨리 달려야 하는 특성상 위가 작고 소화의 대부분이 대결장에서 이뤄져 변비 산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 16일 사망한 암컷 그랜트얼룩말 코코. 서울어린이대공원 제공

말은 임상증상, 진단 및 처치, 수술 시기 등이 좀 더 명확하나 얼룩말은 야생동물 특성상 증상발현이 늦다. 증상이 있던 날 전날에도 코코는 평상시처럼 방사장에서 특이사항 없이 시간을 보냈었다고 어린이대공원 측은 설명했다.

 

조경욱 어린이대공원 동물복지팀장(수의사)은 “코코에게서 평소 증상이 보이지 않았고 담당 사육사 최초 증상 확인 후 사망까지 동물원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치료에도 사망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손성일 어린이대공원장은 “향후 동물원 진료 및 사육관리 등을 포함한 더욱 강화된 대책을 세우겠다“며 “전문가들의 동물복지정책을 종합적으로 수렴·반영해 개체 수에 맞춰 동물원 면적을 넓히는 동물원 재조성사업을 조기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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