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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시세조종'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배재현 구속

입력 : 2023-10-19 19:30:00 수정 : 2023-10-19 23:02:54
조희연·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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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억 투입 주가 끌어올려
하이브 공개매수 방해 의혹

특사경, 김범수에도 출석 통보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시세를 조종한 의혹을 받는 배재현(사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19일 구속됐다. 사법 리스크에 카카오 주식은 이날 내리막길을 걸었다.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배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함께 구속영장이 신청된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강모씨와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 이모씨에 대해서는 “혐의 내용은 중대하지만, 구속 필요성·상당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김 부장판사는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 자료로 객관적 사실관계는 상당 정도 규명된 것으로 보이고, 장기간에 걸친 수사 진행 경과 등에 비춰 피의자나 공범이 조직적·계획적으로 방어권 행사의 범위를 넘어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를 밝혔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에 따르면 배 대표 등은 지난 2월 SM엔터 경영권 인수전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원을 투입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금융 당국에 주식 대량 보유 보고를 하지 않은 혐의도 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본인이나 특별관계자가 보유하는 주식의 합계가 발행주식 등의 5% 이상이 되면 이를 5영업일 이내에 금융위원회 등에 보고해야 한다. 특사경은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게도 오는 23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아지트. 뉴시스

배 대표의 구속 소식에 카카오 주식은 전날 대비 3.11% 하락한 4만500원을 기록했다. 2021년 6월 최고가 17만3000원과 비교하면 4분의 1 토막 난 수준이다. 카카오가 지난 3월 인수한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도 전날 대비 4.47% 하락한 11만5500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 간 해외 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는 카카오의 3분기 실적 부진을 예상하며 목표 주가를 줄줄이 하향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49%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주가는 부진한 실적, 부정적 뉴스 영향으로 약세 흐름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희연·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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