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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 앞당긴 삼성바이오 5공장 건설현장 가보니…“레고처럼 착착”

입력 : 2023-10-19 06:30:00 수정 : 2023-10-19 01: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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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5공장 첫 공개
“2025년 4월 가동 목표, 5개월 단축”
삼바 집약 노하우 ‘쿠키컷’ 공법 적용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건설 현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기둥 등을 외부 공장에서 만들어 가져온 뒤 크레인이 ‘레고’ 조립하듯 끼우는 방식이라 철근이나 거푸집은 필요가 없어요.”

 

지난 17일 찾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5공장 공사 현장. 연면적 9만6000㎡, 총 3층 규모가 지어질 거대한 공간이었지만 다른 건설 현장과 달리 비산먼지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건설 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공법들을 적용하고, 현장시공 공정을 최소화한 프리캐스트(사전 제작) 콘크리트를 사용하는 등 설계 단계부터 효율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친환경까지 고려한 모습이었다. 배형우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태스크포스 그룹장은 “공정 과정을 최소화해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었다”며 “흙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친환경 표면 경화제를 도포해 살수하는 방식의 신기술을 적용하고 PC공법을 적용해 비산먼지 ‘0’에 도달하도록 노력하는 등 친환경 요소까지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제2바이오캠퍼스 및 5공장 프로젝트 설명회’를 열고 공사 현장을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했다. 5공장은 제2 바이오 캠퍼스에 처음으로 지어지는 생산 시설로, 지난 4월 착공했다. 삼성바이오는 창립 후 지난 12년간 제1 바이오 캠퍼스에 차례로 1~4공장을 지어 사업을 운용해오다 수주가 늘면서 지난해 7월 인천 송도 11공구에 제2캠퍼스 부지를 확보했다. 이곳에서 2027년까지 6공장을 추가로 짓고 2032년까지 7, 8공장과 유틸리티센터를 완공할 방침이다. 5~8공장 각각의 생산 능력은 18만ℓ로, 제2캠퍼스가 완성되는 2032년 삼성바이오의 총생산 능력은 제1캠퍼스의 60만4000ℓ와 합쳐 132만4000ℓ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노균 심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EPCV 센터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5공장 건설 프로젝트의 전체 진행률은 이달 기준 약 32% 정도”라며 “당초 2025년 9월 완공이 목표였으나,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더욱 빨리 공급 능력을 확보하고자 5개월 단축한 2025년 4월 공장 가동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예상 공사 기간은 총 24개월로 같은 규모(18만ℓ)의 3공장 건설에 35개월이 걸린 것에 비해 약 1년을 단축시킨 셈이다.

 

이 같이 획기적인 기간 단축에는 삼성바이오의 노하우, ‘쿠키컷(Cookie-Cut)’ 공법이 한몫했다. 쿠키컷은 특정 디자인을 반복해 건축물을 건설하는 방식으로, 동일한 디자인과 구조, 기능을 갖는 여러 건물을 효율적으로 건설할 수 있다는 게 삼성바이오 측 설명이다. 생산시설 설비 등을 표준화해 인력 배치 및 직무교육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유지보수를 효율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6~8공장도 5공장과 동일한 모양으로 지어져 대칭형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노 부사장은 “5~8공장이 거의 복제품처럼 비슷할 것”이라며 “각 공장에 대한 운영 시스템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어 생산 절차가 표준화되고 인력 순환 배치 측면에서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 기간을 대폭 단축하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고성장하는 항체의약품 시장 등 전체 수급 상황을 고려하면 생산 능력을 하루라도 빨리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8공장까지 완공되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 늘어나더라도 글로벌 시장 점유율 30%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지난 17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개최된 ‘5공장 프로젝트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5공장을 포함한 제2바이오캠퍼스에서는 항체의약품 중심의 생산이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는 5공장에서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새 캠퍼스에는 향후 임직원 복지를 위한 ‘바이오플라자 3’도 들어설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월 제1캠퍼스에도 새로운 복지동 ‘바이오플라자 2’가 개관한 바 있다.

 

존 림 대표는 “올해 매출 성장률이 전년 대비 20% 이상일 것이라고 이달 초 발표했다”며 “회사는 계속 잘 성장하고 있다. 이는 다 직원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인천=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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