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최근 5년여간 약 1300건의 고장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0건 중 4건은 위험요인을 방지키 위한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으로 사고 위험과도 직결됐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인천시로부터 제출받은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고장 현황’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1호선과 2호선은 각각 569건, 724건 등 모두 1293건으로 집계됐다.
역별로는 1호선 부평역 62건, 2호선 가정역 74건으로 가장 많았다. 1999년 개통한 1호선은 총 에스컬레이터의 15%가량이 교체 주기 20년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부평역의 경우 18대 전체에서 13대가 노후 기준에 들어갔다.
에스컬레이터 상당수가 중국산인 게 두드러졌다. 고장 시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유지·보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 1·2호선 통틀어 449대 중 399대(88.8%)가 중국에서 수입된 제품이었다. 2호선 207대 모두는 중국산이었다.
같은 기간 수리비용은 1호선 26억원, 2호선 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허 의원은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고장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설비 국산화 등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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