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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복원, 민생 살려라”… 추석 연휴 전국 민심 들어보니

입력 : 2023-10-03 18:38:22 수정 : 2023-10-03 21: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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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쟁만 몰두하는 여야 지지하지 않아
2024년 총선땐 민생 살리는 곳 찍을 것”

추석 연휴기간 분출된 전국의 민심은 대화와 타협을 통한 ‘정치 복원’과 ‘민생 살리기’였다.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는 김모(24)씨는 3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양당이 민생 문제를 놓고 생산성 있는 논쟁을 벌이는 게 아니라 정쟁만 과격해지고 있어 사람들이 정치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며 정치 복원을 당부했다. 충남 천안에 사는 김모(40)씨는 “정쟁에 몰두하고 있는 지금의 여야 중엔 어느 당도 지지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서 “내년 총선에서는 민생 안정에 나서는 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고향의 정 가득 안고… 다시 일상으로 추석에서 개천절까지 이어지는 ‘황금 연휴’의 마지막 날인 3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도착한 열차에서 내린 귀경객들이 꼬리를 물고 역사로 올라가고 있다. 수년 전에는 흔했던 ‘양손 가득 선물 보따리’는 택배 문화 등의 발달 때문인지 가벼운 가방과 캐리어가 대신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상수 기자

제주의 한 횟집 대표 강모(65)씨는 “문 닫는 횟집이 늘고 있다. 여야가 정쟁을 그만두고 원전 오염수 피해 대책과 수산물 소비 촉진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전북 전주시 남부시장에서 만난 한 70대 과일가게 주인은 “과일값이 올라 박스로 가져가던 제수용 사과, 배를 올해는 서너 개씩밖에 안 사간다”며 큰 한숨을 지었다.

 

지역구를 찾은 여야 의원들은 유권자들에게서 호된 질책을 들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한 수도권 의원은 “한 주민이 ‘정치와 민생이 실종됐다. 내년 총선이 다가올수록 3대(노동·연금·교육) 개혁은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그 말을 듣고 얼굴이 화끈거렸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수도권 한 의원도 “시장이나 골목 상가 등을 다녀보면 민생 경제가 진짜 어렵더라”며 “이자도 오르고 물가도 올라 고통스러워하는 분이 많았다. 이제 그 책임이 여당과 정부는 물론 정치권으로 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이 유권자들의 질타에 부응할지는 올 정기국회 행보에 달렸지만 총선을 겨냥한 여야의 힘겨루기는 좀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연휴기간 국민들이 가장 많이 한 이야기는 역시 경제와 민생을 빨리 회복시켜달라는 것”이라며 “여야가 협치 정신으로 10월 국회의 문을 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추석민심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추석 민심은 한 마디로 윤석열정부와 여당이 초래한 민생위기로 국민은 한숨만 나온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정부의 무능과 독선을 막아내고 국민을 지키는 보루 역할을 제대로 해달라는 기대와 격려의 말씀을 주셨다”면서 강공을 예고했다.


조병욱·최우석 기자, 정치부·사회2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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