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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공급대책에도… 2023년 아파트 분양 5년 만에 최저 전망

입력 : 2023-10-03 21:00:00 수정 : 2023-10-04 04: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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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경기 하락에 착공 급감

9월까지 전국 12만여 가구 분양
‘직격탄’ 지방은 5만여 가구 그쳐
수도권 인기 지역서만 청약 강세
2023년 전체 물량 30만 가구 밑돌 듯

2~3년 뒤 입주 물량 감소 이어져
집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 가능성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이 30만가구 안팎에 머물며 2018년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주택경기 하락에 따른 인허가, 착공 실적이 감소하면서 정부가 지난달 주택공급 활성화 대책까지 내놨지만 연내 효과를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에서 아파트 분양 물량(공공·민영 아파트, 정비사업 조합원분 합산)은 모두 12만6345가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전체의 54.6%에 해당하는 6만9018가구가 수도권에서 분양했다.

서울 남산에서 대려다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반면 지방은 올해 9월까지 5만7327가구 분양에 그쳤다. 최근 2년간 지방 물량이 수도권보다 많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지방의 분양 예정 단지 상당수가 일정을 연기한 영향이다.

지방 분양시장의 더딘 회복세 탓에 올해 전체 분양 물량도 예년보다 저조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 조사 결과 올해 12월까지 분양 가능성이 있는 아파트 물량은 모두 17만9000여가구다. 9월까지의 분양 실적과 남은 예정 물량 전체를 합쳐도 올해 최대 분양 물량은 30만5000여가구 수준이다. 지난해(37만1098가구)보다 17.8% 감소한 수치로, 2018년(29만9390가구)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다.

분양 일정을 발표한 단지의 경우에도 부동산 경기에 따라 최종 일정을 변경하거나 정비사업 조합과 건설사 간 이견으로 분양을 연기하는 사례가 잦다. 업계에서는 올해 예정된 분양 물량 중 50∼70% 정도만 실제 분양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 신천동 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래미안아이파크),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 15차 재건축(래미안 원펜타스), 강남구 청담동 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청담 르엘) 등이 당초 연내 분양 예정이었다가, 내년으로 일정을 넘기는 분위기다. 결국 올해 최종 분양 실적은 30만가구를 훨씬 밑돌 가능성이 크다.

분양 물량 감소는 통상 2∼3년 뒤 입주 물량 감소로 이어진다. 신규 아파트 물량이 줄어들면 다시 집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 공급 감소에 따른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지난달 주택공급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공공의 3기 신도시 건설 물량 확대와 함께 건설사의 PF 금융을 지원해 사업을 촉진하고, 비아파트의 건설자금을 지원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당장 연내 분양 물량이 늘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부동산 공급시장의 고유 속성인 공급 비탄력성을 고려할 때, 연내 즉각적 수요자 주택공급 체감 확대는 제한적일 수 있다”며 “당분간 서울과 수도권 인기 지역에서는 청약경쟁률이 강세를 보이고, 아파트 매수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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