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기요금이 인상되면서 여름철 학교의 전기요금 부담도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공개한 ‘전국 유치원 및 초·중·고 전기요금 현황’에 따르면 올해 7월 서울 학교에서 부담한 전기요금은 90억4800만원으로 작년 7월(51억5700만원)보다 75.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같은 기간 72억6900만원에서 132억9500만원으로 82.9% 증가하는 등 수도권에서만 일년 사이에 전기요금이 71.1% 늘었다.

특히 제주의 경우 3억4700만원에서 9억2200만원으로 165.9%나 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북(98%), 울산(88.9%), 부산(71.1%)도 증가폭이 컸다. 6월 전기요금도 전년 대비 제주 46.2%, 서울 39.7%, 세종 40.1%, 인천 35.4% 등 늘었다.
올해 6∼7월 학교가 낸 전기요금은 969억원으로 작년보다 290억원 많았다. 또 학교 운영비에서 차지하는 전기요금 비중도 작년보다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안 의원은 “정부가 전기요금 부담 완화를 위해 학교 운영비를 추가 지원했지만 전기요금 인상분보다 적어 우려했던 대로 학교 부담이 커진 것”이라며 “올해 세수 감소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11조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학교 운영비 지원 방식의 한시적인 대책은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특히 정부가 추석 연휴 이후 전기요금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어 교육재정 여건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름철 찜통 교실, 겨울철 냉골 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교육용 전기요금을 농사용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찜통 교실, 냉골 교실을 막는 근본 해법”이라며 “국정감사에서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근본대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기요금 판매단가는 2022년 기준 kWh당 일반용 139.1원, 가로등 124.5원, 주택용 121.3원, 산업용 118.7원, 교육용 111.5원, 농사용 56.9원이다. 교육용 전기는 일반용보다는 저렴하지만 농사용보다는 2배가량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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