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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중전에 92%가 中 응원? 전여옥 “모골 송연…‘다음’ 입장 밝혀라”

입력 : 2023-10-03 07:49:18 수정 : 2023-10-03 08: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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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응원 더 높아…다음, 관련 서비스 중단
전여옥 “아무리 ‘좌음’이라지만 이해 안가”
국힘TF “의혹 철저히 조사해 대책 내놔라”
지난 1일 오후 9시 기준 포털사이트 ‘다음’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의 ‘클릭 응원’. 중국을 응원하는 비율이 과반을 넘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 SNS 갈무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당시 포털사이트 ‘다음’ 응원 페이지에서 중국 대표팀에 대한 응원 수가 더 많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관련 서비스가 중단된 가운데,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적나라한 수치를 보니 모골이 송연하다. 다음은 입장을 확실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도 해당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고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 전 의원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음은 분명 한국 포털 사이트인데, 이해가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전 의원은 “정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며 “다음에서 한국이 아닌 중국을 응원하는 사람이 약 120만명에 달했는데 한국(을 응원하는 사람)은 100만명이 안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네이버와 다음 응원 수치가 왜 이렇게 다르냐”며 “한국 여론 조작에 중국이 뛰어들었거나, ‘개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들의 댓글 놀이가 24시간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네이버도 이들에게 점령당하는 건 시간 문제”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확실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아무리 ‘다음이 좌음’이라도 이런 상황은 진짜 이해가 안 된다”며 “내년이 총선인데, 다음과 네이버를 저들의 광란의 놀이터로 만들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가 올린 캡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기준 다음이 공개한 클릭 응원에서 중국 응원이 118만3460회로 56%, 한국은 91만6187회로 44%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시각 네이버의 클릭 응원 횟수는 중국이 26만462회, 한국 322만6705회를 기록해 한국을 응원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때 중국팀을 응원하는 비율이 90%를 넘어서자 포털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어떻게 한국 사이트에 중국팀을 응원하는 클릭이 더 많나” “다음이 한국 사이트 맞나” “여기 중국 응원이 더 많은 이유는 뭔가” 등의 의문이 쏟아졌다.

 

다음 스포츠는 계속되는 논란에 이날 공지문을 올리고 “특정 팀에 대한 클릭 응원 숫자가 과도하게 부풀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해당 서비스를 중단한다”며 “클릭 응원 서비스 정책을 재정비해 이용자에게 더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응원 댓글 기능은 계속 유지된다”고 밝혔다.

 

다음의 클릭 응원은 이용자가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로 스포츠 경기를 보며 어떤 팀이든 응원할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와 달리 로그인 횟수에 대한 별도의 제한 정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다음과 네이버는 각각 2019년 1월, 지난 5월부터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이에 누군가 여론 조작을 위해 ‘매크로’(자동 입력 반복) 프로그램을 설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 같은 논란에 국민의힘 당 포털 태스크포스(TF)도 이날 성명을 내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을 응원하는 클릭 수가 전체의 92%에 달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통상적인 국민 정서로는 이해가 안 되는 일”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우리나라 포털 사이트에 내국인만 있으라는 법은 없다”며 “하지만 선거에까지 외국인이 포털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양상이 있었다면 문제는 심각하다“고 밝혔다.

 

TF는 ‘중국인들과 북한의 여론 개입 의혹‘을 언급하며 “중국인들이 여론 개입을 했다고 단정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문제의 심각성이 엄청난 만큼 누가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 진상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수사 당국과 포털이 해당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고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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