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너무나 신기해요. 저희 집에 금메달이 생겼어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웃는 일보단 눈물을 보이는 일이 더 많았던 ‘삐약이’ 신유빈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신유빈이 전지희와 짝을 이뤄 출전한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 탁구가 아시안게임에선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21년 만에 처음 따낸 금메달이다. 신유빈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금메달을 들어 올리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신유빈은 2일 전지희와 짝을 지어 나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4-1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유빈은 2021년 휴스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입은 손목 부상으로 1년 넘게 재활을 해야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당초 예정대로 2022년에 열렸으면 아시안게임 출전은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되면서 출전이 가능해졌다. 하늘이 도운 금메달인 셈이다.

신유빈은 “저는 부상이 있었어서 사실 이 자리에 없었던 것이었다”면서 “운 좋게 행운이 찾아와서 경기에 뛸 수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했고, 또 뛰었는데 성적도 잘 나와서 잊지 못할 첫 아시안게임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유빈은 이날 기자회견과 인터뷰에서 짝을 지어 나선 전지희에 대해 강한 신뢰를 보였다. 그는 “언니는 실력적으로 너무 탄탄한 선수”라며 “복식을 하면서 기술적으로 믿음을 주고, 저도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존재”라고 거듭 신뢰와 고마움을 드러냈다.
한국팀은 이날 33년 만에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북한과 맞붙었다. 하지만 신유빈은 그런 '외부적'인 요소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신유빈은 "상대가 누구든 똑같이, 언니와 함께 늘 하던 대로 준비했다"면서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고, 세리머니도 즐겁게 다른 생각 없이 잘 했다"고 돌아봤다.

이제 신유빈은 내년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메달을 바라본다. 신유빈은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출전하면 지금처럼 늘 하던 대로 연습 더 착실히 하고, 나가면 후회 없는 경기를 만들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유빈의 실력이 높아가듯, 키도 아직 크고 있다고 한다. "제가 키가 멈춘 줄 알았는데 169cm에서 조금식 더 크더라고요. 그런데 크면 클수록 좋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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