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대회 첫 북한과의 결승 맞대결에서 우리나라가 승리했다. 여자 탁구 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미래에셋증권) 조가 안겨준 낭보였다. 우리나라가 탁구에서 21년만에 아시안게임을 제패했고, 33년만의 탁구 남북대결에서도 승리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금메달을 목에 건 신유빈과 전지희는 내년 파리 올림픽을 향한 전망도 밝혔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2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4-14-1(11-6 11-4 10-12 12-10 11-3)로 꺾었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세계랭킹 1위인 반면 세계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던 차수영-박수경 조는 랭킹이 집계되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베일에 감춰졌던 차수영-박수경 조는 승승장구하며 결승까지 올랐다. 아시안게임 탁구에서 남과 북이 결승전에서 맞붙은 것은 1990년 베이징 대회 남자 단체전 이후 33년 만이었다. 또 결승에서 북한을 상대한 건 이번대회 처음이었다. 북한 선수들은 남북 결승전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우승한 뒤 말하겠다”며 날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1게임과 2게임을 따낸 신유빈-전지희 조는 3게임을 북한에게 내줬지만 4게임에서 듀스 승부 끝에 승리를 따냈고, 5게임을 손 쉽게 가져가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것은 2002년 부산 대회 남자 복식의 이철승-유승민 조, 여자 복식의 석은미-이은실 조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금메달로 대회를 마친 신유빈-전지희 조는이제 2024 파리 올림픽을 노려보고 있다. 올림픽 탁구에서는 남녀 복식 종목 없이 남녀 단식과 혼합복식, 남녀 단체전에 걸쳐 5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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