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당시 우리나라 포털 다음이 개설한 ‘클릭응원’ 페이지에서 한국보다 중국 응원이 더 많았다는 지적이 나오자, 결국 다음 측이 해당 서비스를 중단했다.
다음 스포츠는 2일 공지를 통해 “최근 ‘클릭 응원’의 취지를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해 불필요한 오해를 주고 있어 당분간 서비스가 중단된다”라며 “하반기를 목표로 게임센터 개편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클릭응원은 다음이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누구나 손쉽게 응원할 수 있도록 로그인이나 횟수 제한 없이 제공해온 서비스다.
그런데 전날 진행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당시 한국이 중국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으나, 다음 응원 페이지에서는 중국팀을 응원하는 비율이 한때 90%를 넘기는 알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경기가 끝날 무렵인 오후 10시쯤 기준 클릭응원에는 중국을 응원하는 비율(클릭 수)이 55%(119만6022건)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한국을 응원하는 비율보다는 높았다.
반면 같은 시간 네이버 응원 페이지에서 중국에 대한 응원 비율은 10% 수준이었다. 다음과 네이버는 각각 2019년 1월, 지난 5월부터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이에 누군가 여론 조작을 위해 ‘매크로’(자동 입력 반복) 프로그램을 설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전여옥 전 국회의원은 2일 자신의 블로그에 “어제 정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포털 ‘다음’에서 한국이 아닌 중국을 응원하는 사람이 약 120만명에 달했는데 한국(을 응원하는 사람)은 100만명이 안 됐다”고 지적하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같은 시간 네이버는 중국 응원이 26만, 한국 응원이 323만이었다”며 “아무리 ‘다음이 좌음’이라도 이런 상황은 진짜 이해가 안 된다”고 비꼬았다.
이후 국민의힘은 공식적으로 논평을 통해 다음의 여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김정식 국민의힘 청년대변인은 “대한민국 대표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에서 우리의 상식과 거리가 먼 통계가 집계돼 많은 국민이 의아해 한다”면서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와 미국을 비롯한 자유 진영 국가에서 의심하는 ‘차이나 게이트’가 떠오른다”고 했다.
차이나 게이트는 조선족과 중국인 유학생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뉴스 댓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조직적으로 국내 여론을 조작한다는 의혹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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