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대만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경기가 펼쳐진 2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 소프트볼 스포츠센터는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열린 것처럼 10개 구단 유니폼이 경기장을 채웠다. 이날 대표팀은 B조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 대만전을 치른다.

팬들이 각자 응원하는 선수들의 유니폼을 직접 차려입고 경기장을 찾은 것이다.
상하이에 거주 중이라는 김동현(42)씨는 가족을 이끌고 야구장에 왔다. 김씨는 “교민이다보니 직접 야구를 볼 수 없어서 중계로 대신하는 데 이렇게 멀지 않은 곳에서 경기가 열린다고 해서 가족 또 친구들과 함께 오게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삼성팬이니까 삼성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잘 했으면 좋겠다”며 “물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야구선수들이 모두 모두 잘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저우에서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 박은결(22)씨도 대표팀에 힘을 보탰다. 박씨는 “키움을 응원한지 벌써 9년이나 됐다”며 “김혜성을 가장 좋아해 유니폼도 김혜성 마킹을 박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는 자주 가지 못하지만 갈 때마다 야구장은 모조건 찍어야 한다”며 “김혜성은 물론 우리나라 선수들이 좋은 경기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교민 뿐만 아니다. 대전에서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은 모녀도 있었다. 주황색 노시환 유니폼을 입은 양희원(19)양은 “야구를 보기 위해 한국에서 왔다”며 “타임어택이 없는 야구는 정말 매력적인 스포츠”라고 소개했다. 이어 “27일날 중국에 와서 내일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기분 좋게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한국 뿐만 아니었다. 대만 팬들도 각자 응원하는 팀의 옷을 입고 경기장을 방문했다. 대만 뿐만 아니라 일본의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오릭스 버팔로스 유니폼은 물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은 커플도 눈에 띄었다.
이날 현장에는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도 직접 경기장에 나와 선수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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