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출신 중국 음악가로, 강기정 광주시장이 역사공원 조성 등을 밀어붙여 논란에 휩싸인 정율성의 흉상이 2일 쓰러진 채 발견돼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경위 파악에 나섰다.

2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남구 양림동에 조성된 정율성거리에 있던 정율성 흉상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단상에서 완전히 분리된 흉상은 바로 옆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확인을 한 남구는 안전띠를 둘러 통행을 제한하는 한편, 누군가 고의로 흉상을 철거한 것으로 보고 경찰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남구 관계자는 언론에 “신원 미상의 인물이 밧줄을 이용해 흉상을 강제 철거한 것 같다”며 “경위를 파악하는 대로 수사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에서 활동하는 보수계 전도사 윤영보씨는 “정율성거리에 있는 정율성 동상을 지난 1일 밤 새끼줄을 묶어서 기단에서 뽑아버렸다”고 주장했다.
정율성은 북한 조선인민군 행진곡과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을 작곡한 인물이다. 광주광역시의 역사공원 조성과 동요제 개최, 거리 지정 등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거셌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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