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비매너 행동이 도마에 올랐다.
1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 경기장에서는 북한과 일본의 남자축구 8강전이 있었다. 이날 북한은 일본에 1-2로 패했는데 경기 중과 끝난 뒤의 비매너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0-1로 지던 후반 28분, 북한 수비수 김유성(20)이 자국 선수들에게 물을 주기 위해 아이스박스를 들고 온 일본 스태프에게서 물병을 빼앗았다. 당황한 일본 스태프가 물병을 놓지 않으려하자 김유성은 일본 스태프의 얼굴을 치려는 듯 왼손을 높이 들어 올리며 욕설인 듯한 말을 내뱉으며 물병을 빼앗아 마셨다.
지켜보던 일본 선수들이 어이없다는 듯 두 팔을 들어보였고, 주심은 김유성을 향해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경기 패한 직후에는 북한 선수들은 심판에게 집단으로 달려가 거칠게 항의했다. 몸싸움에 가까운 항의에 북한 코치들이 말렸다. 코치진이 말리지 않았다면 더 큰 불상사가 일어나기에 충분해 보이는 상황이었다.
신용남 북한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선수 두세 명이 잘못된 (심판의) 선언에 조금 흥분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주심들이 공정하지 못하면 축구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한다”고 오히려 선수를 감쌌다.



북한 선수들이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한 건 일본의 결승골로 이어진 심판의 페널티킥 판정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당시 1-1 상황에서 일본 공격수가 공을 잡았을 때 북한 골키퍼가 몸을 던져 막았는데 이때 충돌이 있었고 주심은 수비 과정에서 북한의 반칙이 있었다며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북한 선수들은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페널티킥이 줄 만한 것인지에는 의문 부호가 붙을 수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비디오판독(VAR)이 없어 심판의 말을 따라야 한다. 결국 일본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북한은 패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