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중 당신을 가장 숭배"
“대통령으로서 그저 당신의 절반만이라도 하길 희망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99세 생일을 맞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1977∼1981년 재임) 앞으로 사랑과 존경의 뜻을 담아 영상 메시지를 띄웠다. 두 사람은 같은 민주당 소속으로 1976년 카터가 대선 선거운동에 나섰을 당시 민주당 상원의원들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먼저 지지 의사를 표명한 인연이 있다. 현재 80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카터보다 스무 살가량 적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카터의 생일을 축하하는 영상을 올렸다. 카터의 나이를 뜻하는 ‘99 지미 카터(Jimmy Carter)’라는 글씨가 새겨진 모자를 쓴 모습이었다.
카터를 ‘친구’(pal)로 부르며 “대통령님, 생일 축하합니다”라는 인사로 시작한 바이든 대통령은 “당신과 마찬가지로 나도 수많은 역대 대통령들을 알고 있지만 나는 당신을 가장 숭배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신의 놀라운 진실성, 인품 그리고 결단력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이제껏 한 일들 중 가장 똑똑한 행동은 상원의원들 중에서 처음으로 당신을 공개 지지한 것”이라며 “그건 당신이 어떤 인물인지 내가 알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카터는 대통령을 그만둔 뒤에도 시민운동, 평화운동 등에 헌신하며 ‘퇴임 후에 더 유명해진 대통령’이란 평가를 받았다. 78세이던 2002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도 현직이 아닌 전직 대통령으로서 세운 업적 덕분이었다. 이 점을 의식한 듯 바이든 대통령은 “당신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나는 당신을 알게 된 것, 당신과 함께 일했던 것을 커다란 영광으로 여긴다”며 “대통령으로서 그저 당신의 절반만이라도 하길 희망한다”고 스스로를 낮췄다. 암 투병 중인 카터를 향해 “신의 가호가 있길 빈다”는 축원으로 영상 인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올해 초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조지아주(州) 플레인스의 자택에서 호스피스 돌봄만 받고 있는 카터는 생일을 맞아 부인 로절린 카터 여사 등 가족과 조용한 시간을 보냈다. 카터 부부는 생일 하루 전날 플레인스 주민들이 개최한 축하 행사에 깜짝 참석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카터와 로절린이 검정색 승용차에 나란히 앉아 등장했을 때 축파 인파 사이에서 박수와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며 “모두가 함께 부른 생일 축하 노래로 정점을 찍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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