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중국의 간판 수영선수 황선우(20·강원도청)와 판잔러(19)가 진정한 ‘스포츠 우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황선우는 금메달을, 판잔러는 은메달을 땄다. 이날 판잔러는 황선우의 손을 덥석 잡아 중국 홈 팬들 앞에 들어 보였고, 황선우는 경기 인터뷰에서 “대단한 판잔러와 함께 멋진 레이스를 펼쳐 기쁘다”고 화답했다.

이 같은 모습에 중국도 관심을 나타냈다. 2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수영 경영 남자 계영 400m 결승을 마친 뒤 마련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 중국 기자는 한국 대표팀한테 판잔러에 대해 질문했다.
황선우는 “판잔러는 2021년 아부다비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처음 봤다. 벌써 2년의 세월이 지났다는 게 놀랍다”며 “판잔러가 아시아 선수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를 경쟁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함께 나아갈 친한 동생이다. 판잔러와 아시아 수영을 함께 이끌고 싶다. 난 판잔러가 좋다”고 밝혔다.
중국 취재진은 판잔러에게도 ‘한마디’를 부탁했고 판잔러는 “(황선우와) 같은 생각이다”라며 “중국과 한국 선수들뿐만 아니라 일본 선수들도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했다.
판잔러의 말에 일부 누리꾼은 “현재 중국과 일본의 관계를 생각하면 이 같이 대답한 건 상당히 용기 있는 행동이며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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