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새로운 고성능 전기차.’
현대자동차가 첨단 전동화 기술을 집약해 주행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렸다는 N브랜드 첫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을 타보고 든 생각이다. 직접 경험한 아이오닉5N은 단순히 빠른 속도를 넘어 그동안 고성능 전기차에서 느끼기 힘들었던 내연기관차의 운전 재미와 전기차 시대의 전자적 제어기술을 조합해냈다는 점에서 완전히 새로운 차였다.

지난 20일 충남 태안에 있는 현대차그룹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아이오닉5N 시승이 진행됐다.
아이오닉5N에는 현대차 최초 고성능 특화 기능이 다양하게 적용돼있어 실제 하나씩 기능 버튼을 누르고 체험하는 방식으로 기능을 이해할 수 있었다.

시동을 켜자 내연기관차와 흡사한 소리와 진동이 느껴졌다. 아이오닉5N에는 실내외 스피커를 통해 가장 내연기관차에 가까운 엔진 소리와 고성능 EV 전용 소리, 제트기 소리 세 가지를 제공한다. 에코, 노멀 등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소리의 톤이 미세하게 달라졌다. 특히 가상 기어 변속 기능인 ‘N e쉬프트’ 기능을 사용하면 변속 단수를 높일 때마다 변속 충격과 함께 소리도 바뀌었다. 잠시 전기차라는 것을 잊고 차 자체에 몰입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우선 세워놓은 콘 사이를 빠르게 빠져나가는 짐카나 코스에서 아이오닉5N의 코너링 성능을 체험해봤다. N 페달은 전기차의 특징인 회생제동을 활용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코너링을 민첩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좌우로 스티어링휠을 돌리면서 발을 떼자 앞바퀴에 제동이 걸리며 빠르고 부드럽게 방향을 조절할 수 있어서 내연기관차의 코너링보다 한층 수월하게 느껴졌다. N 페달은 약한 회생제동 단계인 1부터 상당히 강한 회생제동 단계인 3까지 조절할 수 있다.

아이오닉5N은 전문 레이서가 아닌 일반 운전자도 드리프트를 쉽게 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해 어설프긴 하지만 드리프트를 흉내낼 수 있었다. 인스트럭터의 안내에 따라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 기능을 활성화하고 젖은 노면에서 서서히 속력을 올린 뒤 스티어링휠을 급격히 꺾으며 엑셀에서 발을 떼는 방식으로 드리프트를 할 수 있었다. 속력을 빠르게 올리며 스티어링 휠을 급격히 돌리는 방식으로도 뒷바퀴가 확 미끄러졌다.

다음은 가속 성능. 출발할 때 최대 발진 성능을 구현해주는 ‘N 런치 컨트롤’ 기능을 활성화하고 브레이크와 액셀을 동시에 밟은 뒤 액셀에서 발을 떼자 무게 2.2톤의 차량이 순식간에 앞으로 튀어나갔다. 서킷 주행 중에는 10초 동안 출력을 높여주는 ‘N 그린 부스트’ 기능을 사용해 합산 448㎾(609마력)의 최고 출력과 740Nm(75.5kgf·m)의 최대 토크를 각각 478㎾(650마력), 770Nm(78.5kgf·m)로 끌어올려 속도를 더 낼 수 있다. 이 기능을 사용할 때 아이오닉5N의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3.4초로, 국산차 중 가장 빠르다.
아이오닉5N은 전동화 시대에도 내연기관차의 주행 감각을 중요하게 여기는 운전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했다. 단일 트림으로 운영되며 판매 가격은 7600만원(개별소비세 5% 및 친환경차 세제 혜택 후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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