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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집서 햄스터 훔친 아동 부모 “진심 사과했다...억울해” 주장

입력 : 2023-09-27 22:00:00 수정 : 2023-09-27 16: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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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언스플래쉬 제공

교사의 집에서 햄스터를 훔쳤다는 아동의 학부모가 억울함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본 결과, 아이가 들고 나온 물건이 없었지만 충분히 사과도 했고 함께 햄스터도 찾아봤다”며 “마치 적반하장 부모인 것처럼 언급돼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교사 집에서 도둑질한 7세, 제가 그만둬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7세 아이가 어린이집 보조교사의 집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몰래 들어가 햄스터를 훔쳤지만 해당 부모는 제대로 된 사과 없이 오히려 근무하는 곳에 민원을 넣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온라인 상에는 ‘갑질 학부모’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반면 아이 학부모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27일 강원일보에 따르면 해당 학부모는 아이가 햄스터를 훔치지 않았고 사과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 A씨는 “인터넷에 확산한 글에는 제가 근무지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적혀있지만, 민원이라고 말하기에는 거창한 단순 통화였을 뿐”이라며 “그 분은 현재 정상적으로 출근 하고 있고 오히려 우리 아이가 어린이집을 못가고, 저도 직장에 출근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아이가) 햄스터를 가지고 나간 근거도 없고 상대방에게 충분히 사과를 했는데도 적반하장 부모인 것처럼 언급돼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은 것처럼 적혀 있지만 직접 가서 사과도 하고 문자메시지로도 사과를 했다”며 “아이들끼리도 사과를 했고 아이를 데려가서도 사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이가 ‘미안해’ 한마디 하고 놀이터로 간 것은 이 상황을 모두 이해하고 (어른들 처럼)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하기 어려운 일곱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덧붙여 “아이들을 사랑하신다면서 어떻게 그렇게 글을 올리실 수 있느냐”고 호소했다.

 

한편 앞서 강원도 춘천의 한 어린이집 보조교사로 근무한다는 B씨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제 딸은 7세 반으로 동네가 좁아서 같은 아파트에 딸과 같은 반인 아이들이 몇 있는데 그중에 한 명을 집으로 초대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렇게 노는 모습을 보는데 친구가 제 딸이 용돈 받는 걸 듣더니 지갑 위치를 묻고 저금통도 만지길래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그런 건 알려주는 게 아니라고 설명해 줬다. 이후 마트에 갈 거라며 다 같이 밖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을 본 뒤 집에 돌아왔는데 햄스터가 없어져서 싸한 느낌에 폐쇄회로(CC) TV를 돌려보니 제가 나간 뒤 (아이가)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와서 무언가를 들고 나가는 영상이 찍혔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 집으로 가서 초인종을 눌렀는데 나오지 않으셔서 급한 마음에 비상 연락처로 연락을 드렸다. 처음에는 '어떡하죠? 찾아볼게요' 하더니 애가 집에 놓고 나왔다고 우기더라. 영상을 본 지인 등 전부가 애가 손에 뭘 들고 나갔네 하시는데 그 집 부모님만 아니라고 한다”고 하소연했다.

 

B씨는 “다른 것 필요 없고 아이들끼리 사과를 주고받은 뒤 햄스터만 찾아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니 어쩌라는 거냐며 화를 내시고 내 아들 때리기라도 하라는 거냐며 소리치더라”고 호소했다.

 

그는 “다시 연락을 드려 흥분할 일 아닌 것 같으니 ‘제 아이가 사과받을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고 공손하게 말했다. 이후 부부가 오셨다. 우리 애가 주눅 들고 말을 못할 정도여서 안 데리고 왔다고 하더라”고 했다.

 

거듭되는 사과 요청에 상대 부모는 아이를 데려왔고, 아이는 ‘미안해’ 한마디 하고 놀이터로 향했고 아이의 부모는 상황이 대수롭지 않은 듯한 태도였다는 것이 B씨 주장이다.

 

이후 B씨는 근무지에서 더 당혹스러운 연락을 받게 됐는데 비상 연락망을 개인적 용도로 이용한 것을 두고 아이 학부모가 민원을 제기했다는 것이었다.

 

B씨는 “경찰서를 통해 신고하고 연락했어야 했냐”며 “아이 배려하는 차원에서 영상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연락을 드린 게 이렇게 민원의 대상이 될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

 

이어 “빈집에서 작지만 소중한 생명이 사라졌다. 급한 마음에 가지고 있던 연락처로 연락을 드렸다. 제 실수 인정한다. 하지만 제대로 된 사과도 없고, 제 직장동료들이 어머님의 항의를 듣고 있는 이 상황이 힘들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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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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