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중국인이 주로 방문하는 주요 관광지 식당을 대상으로 '김치'의 메뉴판 표기를 '신치'(辛奇)로 정비한다.
27일 서울시는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으로 명동 등지에 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증가한 데 따라 이같은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2021년 7월 '김치'의 중국어 번역 및 표기를 '파오차이'(泡菜)에서 '신치'로 명시했다. 서울시도 같은해 9월 서울시 외국어표기사전에 '김치' 표기를 '신치'로 등재했다.
김치는 고춧가루, 마늘 등을 혼합한 양념 및 젓갈을 사용해 저온발효하는 등 소금에 절여 상온에 발효하는 파오차이와는 구별되는 한국 고유의 음식으로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식품 안전 및 교역 관련 국제 기준 및 규격을 설정하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도 피클류에 포함되는 파오차이와는 달리 김치는 별도 규격으로 구분한 바 있다.
다만 외국어 표기법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여전히 명동 등 중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관광지 식당에서는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하는 경우가 다수 확인되고 있어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는 외식업계 대상으로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바로잡기 위해 지난 25일 한국외식업중앙회를 통해 올바른 표기 안내 공문을 시행하고 표기 오류 정정을 권고했다.

한편 현재 구글 번역기에 '김치'(한국어)를 중국어로 번역하면 간체와 번체 모두 '파오차이'로 표기된다. 때문에 관련 기관과 업계에서는 이를 따라 김치를 파오차이로 번역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시는 한식 메뉴 표기 실태 조사 및 표기오류 정비를 위한 시민 점검단을 구성해 명동을 중심으로 메뉴판 김치 표기 오류 정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향후 자치구 등과 협력해 강남, 동대문, 종로, 명동, 홍대, 잠실, 이태원 등 서울시 관광특구 7곳의 외국어 메뉴판을 점검하고 오류가 있는 메뉴판 교체 시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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