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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5종 정진화·펜싱 최인정… 金 한 풀고 화려한 ‘해피엔딩’ [항저우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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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9-25 19:23:14 수정 : 2023-09-26 1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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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끝으로 국대 마침표
정 “체력적 한계 부담감 느껴”
최 “후배에 자리 양보할 시간”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는 수많은 별이 혜성처럼 등장한다. 기대하지 않았던 종목이지만 뛰어난 성적을 내거나 특출난 기량을 선보이는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한다. 반대로 이렇게 탄생한 스타들은 국제 대회를 통해 무대를 떠나기도 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두 별이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 이별을 선언했다.

2017년 이집트 카이로 세계 근대5종 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정진화(34·LH)와 13년간 한국 여자 펜싱을 이끌었던 최인정(33·계룡시청)이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함께 은퇴를 결심했다.

정진화(왼쪽), 최인정

정진화는 “내년 파리 올림픽에 대해 생각도 해봤지만 이제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진화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체력적인 한계와 부담감을 느꼈다”며 “회복에서 뒤따라가는 입장이 되다 보니 팀에 폐를 끼치는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해져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동메달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전과 단체전 은메달을 땄던 정진화에게 후회는 없어 보였다. 정진화는 “힘든 순간들이 많았어도 이 순간 때문에 인생을 바치면서 운동을 하지 않았나 싶다”며 “대표팀에서 물러나도 계속 (전)웅태 옆에서 응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별을 발표한 최인정의 표정엔 웃음과 눈물이 공존했다. 마지막 금메달을 딴 기쁨과 이제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이 교차하는 듯 눈가는 촉촉했지만 미소는 잃지 않았다. 최인정은 “개인적인 만족감보다 제가 해내야 할 일을 한 것 같아 기쁘다”며 “이쯤 되면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물러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인정은 2012 런던, 2022 도쿄 올림픽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개인전 타이틀은 없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원하던 금메달을 따낸 최인정은 “2010년부터 13년 동안 3번의 아시안게임과 3번의 올림픽을 뛰면서 얻은 금메달이 고생했다는 의미의 선물처럼 느껴져 훌훌 떠날 수 있을 것 같다”며 “내년 파리에서는 후배들이 제가 못 이룬 금메달을 따줄 거라고 믿는다”고 응원했다.


항저우=정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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