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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中유커 특수 제대로 누리려면… “로컬체험 관광상품 개발하고 제로페이 가맹점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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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9-22 09:00:00 수정 : 2023-09-22 08: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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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연구원 ‘중국 유커 유입과 중소․소상공인 대응 전략’ 보고서 발간

중국인 유커(游客·여행객)들이 돌아온 가운데 중국 중추절·국경절 연휴에 유커 특수를 누리기 위해서 변화된 소비 패턴을 반영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공개한  ‘중국 유커 유입과 중소․소상공인 대응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지난 8월10일 한국을 포함한 78개국의 자국민 단체관광 3차 재개를 발표함에 따라 중국 여행객의 한국 단체관광은 2017년 3월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 이후 6년 5개월만에 완전 재개됐다.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전세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 최대 349만 中유커 방한”

 

특히 다가오는 중국 중추절·국경절 연휴(9월29일~10월6일) 기간 본격적인 관광객 유입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규모와 내수 개선 효과를 추정했고, 코로나19 이후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패턴 변화의 주요 특징을 토대로 유커 특수를 활용하기 위한 중소·소상공인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 규모는 중국의 해외여행 회복률(2019년 대비 30%~58%) 수준에 따라 약 181만~349만명으로 추정되며, 방한 중국인 관광객 유입에 따른 잠재 소비 증가액은 약 3조5992억원에서 6조 9584억원으로 추산됐다.

 

◆① 中여행객 68%가 MZ세대

 

중국인 관광객 방한 증가에 따른 내수 개선 효과를 온전히 누리려면,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패턴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이후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패턴 변화 세가지를 확인했다.

 

먼저 최근 중국 해외여행은 1980년대 이후 출생한 MZ(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3년 중국 MZ세대 소비패턴 및 여행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완화 및 해외 관광시장 개방 직후 출발한 해외여행객 중 MZ세대가 92.2%를 차지한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하는 한국관광통계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이전(2016~2019년) 방한 중국인 관광객 중 MZ세대는 62.9% 비중을 차지했는데, 코로나19 이후(2023년 1월~7월)에는 68.4%로 증가했다. 중국 MZ세대의 해외여행 수요를 고려할 때 향후 한국을 찾는 중국인 MZ세대 관광객이 더욱 늘 것으로 기대된다.

 

◆② 中여행객, 韓자유여행 선호 65%

 

코로나19 이후 중국인 관광객은 체험 중심 여행을 선호한다. 단체관광 중심의 쇼핑이나 인기명소 중심 여행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개별여행 중심의 맛집 투어, 지역관광 등 로컬 체험 중심 관광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에어비앤비가 공동으로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중국인 방한 여행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방한 여행 의향이 있는 중국 소비자 중 ‘한국 자유여행을 선호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65%이다.

 

방한 여행에서 기대하는 경험으로 쇼핑(88%)의 응답 비율보다 현지음식(91%)과 야경(91%), 해양경관(88%) 등 특색있는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여행을 희망한다는 응답이 더 높다. 방한 여행 의향이 있는 잠재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식도락 여행에 대한 수요가 큰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이 제공하는 ‘글로벌 소셜미디어 방한여행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최근 5개월(2023년 4~8월) 동안 중국의 소셜미디어상에서 ‘한국 관광’과 함께 언급된 해시태그 중 틱톡 맛집 추천(抖音美食推荐官), 맛집(美食探店), 한국음식 (韩国料理) 등이 연속해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③ 中대도시 거주자, 모바일 결제 비중 90%

 

중국인 관광객의 모바일 페이를 통한 간편결제 중심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는 중국인의 일상생활의 중요한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리서치 기업 스태티스타 집계에 따르면, 2023년 6월 기준 약 9억4300만명의 중국인이 모바일 결제를 사용한다. 중국 신용카드사 유니온페이가 발표한 ‘2021 모바일결제 안전 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1선 대도시 거주민의 월평균 소비액에서 모바일 결제 비중이 최대 90% 이상 차지한다.

 

소상공인 간편결제시스템인 제로페이는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위챗페이(2020년 11월), 유니온페이(2022년 11월), 알리페이(2023년 9월) 등 중국 3대 모바일 페이와 연동된 시스템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QR 기반인 제로페이와 연동된 중국 간편결제사의 국내 결제는 증가하고 있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의 자료에 따르면, 제로페이를 통한 위챗페이의 국내 결제는 2020년 1000건(2700만원)에 불과했지만, 2021년 2만1000건(6억4300만원), 2022년 9만4000건(24억8600만원), 2023년 상반기에는 12만7000건(48억 8500만원)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로컬체험 관광상품 개발 및 제로페이 가맹점 늘려야”

 

보고서는 유커 특수를 누리기 위한 중소·소상공인 대응 전략을 두 가지로 제시했다.

 

첫째, 중소·소상공인은 로컬 체험 중심의 관광상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지역 고유의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소비촉진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기획해 추진할 수 있다. 중국인 대상 지역 전통시장, 백년가게 등의 전국 가이드를 발간 및 배포하는 등 홍보를 강화해 지역관광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지역 기반 로컬크리에이터나 기업형 소상공인(라이콘), 우수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중소·소상공인이 연계한다면, 특정 지역에 집중된 중국인 관광객의 여행수요와 소비를 다변화할 수 있는 좋은 전략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둘째, 모바일 간편결제 중심 결제 편의성을 높여 중국인 쇼핑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이 제공하는 ‘SKT 지역방문자 이동행태 분석’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은 서울(28.5%), 경기(26.5%), 인천(7.8%), 제주(5.4%), 충남(4.1%) 등 지역에 방문이 많았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의 전국 제로페이 가맹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제로페이 가맹점은 서울(26.6%), 경기(18.5%), 경남(11.2%) 등에 집중돼 있다. 전국의 중국인 관광객 방문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알리페이 등 중국인이 자국 앱으로 결제할 수 있는 제로페이 가맹점을 확대해야 한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에게 제로페이와 자국 앱 연동 홍보 강화도 필요하다. 모바일 결제 기반 소비촉진을 위해 제로페이를 통한 중국 모바일 페이 결제 시 할인이나 쿠폰 증정 등 관련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다.

 

김미정 부연구위원은 “중소·소상공인이 유커 유입 효과를 누리려면 중국인 관광객의 여행 패턴 변화에 맞춘 변화된 전략이 요구된다”며 “이를 위해서는 로컬크리에이터, 라이콘, 소상공인 간편결제시스템 등 기존 중소·소상공인 정책과의 연계와 정책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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