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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강국 영국에 대한 존경심?… 프랑스 영부인 의상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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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9-21 10:41:07 수정 : 2023-09-21 10: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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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비블루 색상 정장에 닻 모양 단추
외신 "항해에서 영감받은 복장 선택"

‘해양강국 영국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낸 것인가.’

 

찰스 3세 영국 국왕 부부의 프랑스 국빈 방문이 시작된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환영 행사에서 입은 복장이 눈길을 끈다. 누가 봐도 영국 해군을 떠올리게 만드는 스타일인데, 과거 막강한 해군력을 바탕으로 세계를 지배한 영국에 찬사를 바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개선문 앞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왼쪽)가 이날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부인 커밀라 왕비와 나란히 서 있는 모습. 해군을 연상시키는 브리지트 여사의 의상이 눈길을 끈다. 로이터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파리 외곽 오를리 공항에 도착한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는 곧장 파리 중심가로 이동해 개선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마크롱 대통령 부부와 만났다. 찰스 3세와 마크롱 대통령이 나란히 개선문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고 묵념하는 등 공식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커밀라 왕비와 브리지트 여사는 반갑게 대화를 나눴다.

 

이날 브리지트 여사는 네이비블루 색상의 치마 정장을 입었다. 감색(紺色)으로도 불리는 네이비블루는 매우 어두운 음영의 파랑색이다. 1748년 이후 영국 해군 장교들이 입은 제복의 색깔에서 비롯했다. 브리지트 여사의 상의에 달린 단추도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배를 정박할 때 쓰이는 닻을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항해에서 영감을 받은 의상’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5대양을 누비며 세계 제국을 건설한 영국 해군의 활약상을 떠올리게 만든다는 분석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미국과 소련(현 러시아)이 초강대국으로 부상할 때까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는 단연 영국이었다. 그 배경에는 역시 막강한 해군력이 있었다.

 

애초 영국 해군은 유럽 대륙의 강대국들로부터 섬나라 영국을 지키는 역할을 했다. 1588년 당시 세계 최강국이던 스페인의 필리페 2세는 영국 정복을 결심하고 무적함대를 영국 앞바다로 보냈다. 하지만 영국 해군에 참패하면서 무적함대는 오랫동안 누려 온 명성을 잃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베르사유궁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 부부의 프랑스 국빈 방문을 환영하는 만찬이 열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오른쪽)가 커밀라 영국 왕비와 프랑스식 볼 키스 인사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805년에는 유럽 대륙의 패자가 된 프랑스의 나폴레옹 황제가 대규모 함대를 보내 영국 정벌을 시도했다. 당시 넬슨 제독이 이끄는 영국 해군은 트라팔가 해전에서 프랑스 함대를 격파하고 영국을 구했다. 2차대전(1939∼1945) 초반 나치 독일의 히틀러는 영국에 육군을 상륙시켜 이 나라를 정복하는 계획을 세웠으나, 영국의 해군력이 두려워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한편 브리지트 여사는 이날 개선문 앞에서 커밀라 왕비와 만났을 때 프랑스식 볼 키스 ‘비주’(bisou)를 해 취재진의 주목을 받았다. 영국 왕실에는 ‘왕족이 먼저 나서지 않는 한 개인적 신체 접촉을 해서는 안 된다’는 불문율이 있다. 의전을 중시하는 이들이 보기엔 브리지트 여사의 행동이 ‘결례’에 해당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브리지트 여사의 돌발행동에 커밀라 왕비는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두 사람이 이번에 처음 만난 사이가 아닌 만큼 친근함의 표시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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