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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위기관리 능력’ 앞세운 류현진… 4.2이닝 무실점 역투로 토론토 와일드카드 2위 등극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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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9-18 10:28:27 수정 : 2023-09-18 14: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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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뛰던 시절인 2019년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하며 미국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불같은 강속구를 내세우는 투수가 아닌 류현진의 당시 피안타율은 0.234로 전체 22위에 불과했지만, 득점권 상황에서의 피안타율은 0.186으로 4푼 이상 낮아졌다. 이러한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실점을 최대한 억제하며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TORONTO, ON - SEPTEMBER 17: Hyun Jin Ryu #99 of the Toronto Blue Jays points to the sky at end of the second inning against the Boston Red Sox in their MLB game at the Rogers Centre on September 17, 2023 in Toronto, Ontario, Canada. Mark Blinch/Getty Images/AFP (Photo by MARK BLINCH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Getty Images via AFP)/2023-09-18 09:37:38/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지난해 6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14개월 만에 돌아온 후에도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은 여전하다. 부상 복귀전이었던 지난 달 2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전부터 13일 텍사스 레인저스전까지 7차례 선발 등판 경기에서 득점권 피안타율은 0.200에 불과했다.

 

이번에도 류현진이 역대급의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토론토의 선수보호차원에 따른 이른 교체로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무실점 역투로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6피안타 2볼넷을 내주면서도 탈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성적은 3승3패를 유지한 채 평균자책점은 2.93에서 2.62로 떨어뜨렸다.

 

출발은 산뜻했다. 1회 상대 톱타자 세단 라파엘라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한국계 선수 로프 레프스나이더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고. 과거 다저스 시절 동료인 저스틴 터너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3자범퇴로 막아냈다.

 

Sep 17, 2023; Toronto, Ontario, CAN; Toronto Blue Jays starting pitcher Hyun Jin Ryu (99) pitches to the Boston Red Sox during the third inning at Rogers Centre. Mandatory Credit: John E. Sokolowski-USA TODAY Sports/2023-09-18 04:57:31/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2회부터는 매이닝 위기에 놓였다. 2회 선두타자 라파엘 데버스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뒤 애덤 듀발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 위기에 놓였다. 플라이 하나, 땅볼 하나만 허용해도 실점을 내줄 수 있는 위기에서 류현진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이 발휘됐다. 팀 수비의 도움도 받았다. 파블로 레예스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고, 토론토 유격수 보 비셋이 홈송구로 3루 주자 데버스를 홈에서 잡아냈다. 이어진 1사 1,2루 위기에서 류현진은 트레버 스토리와 바비 달벡을 뜬공 두 개를 유도해내며 2회 무사 2,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3회에도 위기는 이어졌다. 선두 타자이자 토론토 출신 포수인 옛 동료 리스 맥과이어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고, 라파엘라에게 2루타를 내줬다. 공은 3루 파울 라인을 살짝 걸치며 흘러갔고, 토론토 3루수 맷 채프먼의 글러브를 스치며 빠졌다.

 

다시 무사 2, 3루 위기에 놓인 류현진은 호흡을 가다듬고 공을 던졌다. 류현진은 레프스나이더에게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져 좌익수 뜬 공으로 막았다. 타구가 짧아 3루 주자가 태그업하지 못했다. 이후 터너를 3루 땅볼로 처리한 뒤 데버스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에 몰린 류현진은 듀발을 우익수 뜬공으로 막아내며 또 다시 무사 2,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4회엔 수비 실책이 곁들여져 위기에 놓였다. 선두 타자 레예스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잘 잡은 류현진은 후속 타자 스토리를 3루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는 3루수 맷 채프먼이 공을 놓치면서 1사 1루가 됐다. 이어 달벡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1,3루 위기에 놓였다. 여기에서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이 또 한 번 발휘됐다. 맥과이어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고, 이는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Toronto Blue Jays starting pitcher Hyun Jin Ryu (99), back middle, hands the ball to manager John Schneider (14) after being pulled during the fifth inning of a baseball game against the Boston Red Sox in Toronto, Sunday, Sept. 17, 2023. (Andrew Lahodynskyj/The Canadian Press via AP) MANDATORY CREDIT/2023-09-18 09:37:38/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5회에도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선두 타자 라파엘라를 투수 앞 땅볼로 직접 처리했으나 레프스나이더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1사 1루에서 터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데버스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 2루가 됐다.

 

류현진의 투구 수는 83구를 가리켰고, 벤치에선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올 시즌 90구 이상 던진 적이 없다. 토론토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만 더 잡으면 승리투수 요건을 채울 수 있었던 류현진은 다소 아쉽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류현진이 올 시즌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한 건 타구에 맞아 교체된 지난 달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4이닝 무실점)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37개) 최고 구속은 시속 91.1(146.61㎞)마일, 평균 구속은 89.1마일(143.39㎞)을 찍었다. 아울러 체인지업(19개), 커브(13개), 컷패스트볼(12개), 싱킹패스트볼(2개) 등 다양한 공을 던졌다.

 

토론토는 5회 돌턴 바쇼가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2-0으로 달아났고 7회 한 점을 내줘 2-1로 추격을 허용했다.

 

Sep 17, 2023; Toronto, Ontario, CAN; Toronto Blue Jays starting pitcher Hyun Jin Ryu (99) pitches to the Boston Red Sox during the first inning at Rogers Centre. Mandatory Credit: John E. Sokolowski-USA TODAY Sports/2023-09-18 04:57:33/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날 토론토는 전날 2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마무리 조던 로마노 대신 셋업맨 에릭 스완슨에게 9회를 맡겼다. 스완슨은 요시다 마사타카와 터너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세이브에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겨뒀지만, 보스턴 최고 타자인 데버스에게 좌월 동점 솔로포를 내줬다.

 

2-2 동점에서 9회를 맞이한 토론토는 1사 뒤 캐번 비지오의 안타에 이어 채프먼이 끝내기 3루타를 때려내며 3-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3연승을 내달린 토론토의 시즌 성적은 83승67패가 됐다. 이날 텍사스가 클리블랜드에 2-9로 패해 82승67패가 되면서 토론토는 텍사스에 반 경기 차 앞선 와일드카드 2위가 됐다.

 

류현진은 경기 뒤 2회 수비 상황에 대해 “한 점 정도는 내주겠다고 생각했고, 실점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라며 “이런 가운데 보 비셋이 3루 주자를 잡아내 경기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토론토 구단은 마무리 투수 조던 로마노와 핵심 불펜 조던 힉스가 이전 두 경기에서 연투한 상태라 이날 경기에 등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류현진과 다른 불펜 투수들이 실점을 최소화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고 소개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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