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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억달러 공여협정 정식 체결…정부, 우크라재건 6대 선도사업 시동 [뉴스 투데이]

입력 : 2023-09-16 08:00:00 수정 : 2023-09-15 17: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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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원팀코리아’ 우크라 방문
젤렌스키, 다양한 분야 협력 제안

LH 등 공기업·10여개 민간기업
교통·댐 복구, 스마트시티 건설
우크라 대통령·총리 잇따라 만나
원희룡 “전쟁 극복 경험 살려 지원”
폴란드에 재건협력센터도 열어

정부가 철도, 공항, 댐 복구 등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6대 선도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23억달러 공여 계획을 밝힌 것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민관 합동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대표단’(원팀코리아)을 최초로 구성해 지난 13일과 14일 이틀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했다고 15일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한국 재건협력단과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동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현지에서 '한·우 재건협력 포럼'을 열어 양국 정부가 중점 추진할 6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 나누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 국토교통부 제공

원팀코리아는 국토부, 해양수산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공항공사,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 정부·공기업과 삼성물산·현대건설 등 10여개 민간기업, 해외건설협회 등으로 구성됐다.

원팀코리아는 우크라이나에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예방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발표한 23억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발표에 감사를 표한 뒤 고속철도와 수자원, 에너지·자원, 방산,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과 우리 기업의 참여를 제안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 7월 양국 정상이 공동으로 발표한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에 따라 재건 지원 등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기업이 대표단을 꾸려 함께 방문한 것”이라며 “전쟁을 극복하고 경제 성장을 이루어낸 우리 정부와 기업의 경험을 살려 우크라이나 재건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우크라이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을 위한 첫 단계인 공여협정(A/G)도 정식으로 체결했다. EDCF는 개도국의 경제·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개도국 정부에 장기·저리로 빌려주는 자금으로, 앞서 우리 정부는 향후 EDCF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20억달러 이상의 중장기적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원팀코리아는 데니스 시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를 만나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방향과 우리 기업의 사업 참여 의지를 설명했다. 또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재건부총리 겸 인프라부 장관을 면담해 ‘6대 선도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했다.

 

원팀코리아와 우크라이나 정부는 ‘한국·우크라이나 재건협력포럼’에서 양국 정부가 중점 추진할 6대 선도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6대 선도 프로젝트는 △키이우 교통 마스터플랜 △우만시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보리스필 공항 현대화 △부차시 하수처리시설 △카호우카 댐 재건 지원 △철도노선 고속화(키이우∼폴란드 등) 등으로 구성됐다. 프로젝트 내용은 양국 정부가 석 달간 10여차례 화상회의를 거쳐 발굴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5월 원 장관의 폴란드 방문을 계기로 향후 추진을 원하는 재건사업 5000여개의 정보를 담은 데이터베이스를 우리 정부에 공유했고, 우리 정부는 이 가운데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선도사업 6개를 가려냈다.

 

정부는 6대 선도 프로젝트의 계획 수립에 빠르게 착수해 내년 중 순차적으로 타당성 조사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의 핵심 국가인 폴란드의 바르샤바에 ‘우크라이나 재건협력센터’를 열었다. 지난 7월 바르샤바에서 윤 대통령 주재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기업간담회’에서 기업들이 요청한 현지 정보 수집과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악수하는 元 장관 13∼14일(현지시간) 민관 합동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대표단’(원팀코리아)을 이끌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이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이번 우크라이나 방문에서 양국 간 공공기관·업체의 개별적인 교류 협력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KIND·우크라이나재건청, KIND·우크라이나 오샤드방크(국영 저축은행), HD현대건설기계·우크라이나 건설협회, HD현대건설기계·미콜라이우 등 총 4건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HD현대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굴착기와 지게차 등 5대를 우크라이나에 기증하기도 했다. 이들 장비는 미콜라이우주 피해 지역의 긴급 복구에 투입된다.

 

KT는 우크라이나 통신 인프라 재건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KT는 한·우크라 재건협력포럼에서도 정부 전용 통신 인프라 구축과 효율적 에너지 운영 방안을 제안했다. KT는 정부 전용 재난안전 통신망(PS-LTE) 적용을 통해 긴급·위급 상황 발생 시 높은 보안성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정부의 신속한 대응 체제가 마련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원 장관은 “그간 우리 기업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에는 관심이 많으나, 직접 현지에서 활동할 기회가 없었다”며 “정부·민간 합동 원팀코리아가 키이우를 처음 방문해 정부 고위급을 면담하고 현지 네트워킹 및 구체적 프로젝트에 대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박세준·박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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