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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연중 최고… 추경호 “유류세 인하 추가연장 검토”

입력 : 2023-09-15 18:30:00 수정 : 2023-09-15 20: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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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사우디 감산 연장에 공급 불안
텍사스원유 배럴당 90달러 돌파
인플레 압력·美 긴축 장기화 우려
秋 “사과·배 등 추석 물가 안정 총력”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국제유가가 14일(현지시간)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 인상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위축 속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유류세 인하 추가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원유 가격의 지표가 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의 10월 인도분 가격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장보다 1.64달러(1.85%) 오른 배럴당 90.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넘긴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미 텍사스주의 원유 채취 현장.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5일 이미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브렌트유는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이 전날 종가 대비 1.82달러(1.98%) 올라 배럴당 93.70달러로 마감했다.

이 같은 유가 상승세는 전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보고서에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연장으로 올해 4분기까지 상당한 공급 부족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하면서 가팔라졌다. 산유국인 리비아에서 1만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형 홍수가 발생하고, 미국 전략 비축유가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공급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유가 상승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 각국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유가 안정을 위한 정부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민생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최근 높은 국제유가 변동성에 대응해 유류세 인하와 유가연동보조금을 10월까지 연장했으며, 향후 국제 유가 추이에 따라 추가 연장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달 유류세 인하 조치(휘발유 25%, 경유 37%)를 10월 말까지 2개월 연장한 바 있다.

 

추 부총리는 “석유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14일부터 석유공사·석유관리원 등이 공동으로 전국 주요 지역 주유소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 중”이라면서 “앞으로도 가격 동향을 매일 점검하는 한편, 업계·관계 기관과 협력해 유가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민생 점검 회의 참석해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한 세종청사 장차관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지난달 수급 불안으로 가격이 상승했던 사과·배에 대해서는 적기 출하를 유도하기 위해 다음 주부터 운임료 등 비용 일부를 추가 지원하겠다”면서 “시중가 대비 최대 20% 저렴한 실속선물세트도 2만세트 추가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닭고기는 추석 기간 도입하기로 했던 할당관세 물량 총 3만t 중 2만t이 시장에 이미 도입됐으며 나머지 1만t도 10월 초까지 신속히 도입 완료하겠다”면서 “돼지고기도 당초 계획한 할당관세 1만5000t 외에 추가 1만5000t 도입 절차를 오늘부터 개시해 추석 전 공급을 최대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지방공공요금의 안정적인 관리도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와 적극 협조해 요금 인상 요인은 자구 노력을 통해 최대한 자체 흡수토록 하고, 불가피한 경우 인상 시기를 분산·이연하거나 인상 폭을 최소화해 나가겠다”면서 “이러한 지자체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하반기 지방물가 안정관리 실적을 평가해 특별교부세 80억원을 재정 인센티브로 차등 배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태영 기자, 세종=이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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