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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총파업 이틀째… 출근대란 없었지만 곳곳서 물류 차질

입력 : 2023-09-15 18:44:13 수정 : 2023-09-15 22: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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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열차 운행률 평시 대비 70%
화물열차는 23% 그쳐… 업계 비상
與 “국민 인질로 삼는 불법 파업”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총파업 이틀째인 15일 전국 곳곳에서 열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출근 대란이 발생하진 않았지만, 열차 운행이 줄면서 일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고 화물열차 운행률이 급감하며 물류 분야에 비상이 걸렸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 평균 열차 운행률이 평시 대비 70.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열차별로 보면 KTX는 68.4%, 여객열차 59.8%, 수도권 전철 76.1%로 양호한 편이었지만, 화물열차는 22.8%의 운행률을 보였다.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 이틀째인 15일 경기도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화물열차가 정차해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부터 서울역 대합실 승차권 변경·반환 창구에는 열차표를 구하려는 시민이 늘어섰고 승강장도 오지 않는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민으로 북적였다. 1호선을 타고 서울역에 왔다는 이모(29)씨는 “수인분당선을 탔다가 1호선을 탔는데 분당선은 25분 기다렸고 1호선도 20분 넘게 기다려 탔다”며 “파업인 줄은 알지만 평소보다 1시간은 더 걸렸고 지하철 안도 너무 복잡했다”고 말했다.

 

철도 대신 고속버스를 타려는 시민들도 많았다. 부산에 간다는 김모(34)씨는 “평소에는 KTX를 타는데 매진이 돼서 고속버스를 이용하게 됐다”며 “고속버스도 겨우 구했는데 2시간30분이면 가던 걸 4시간이 걸린다”고 토로했다.

 

수도권 물류 거점인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의 철도 수송량은 평소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다만 최근 경기 침체 영향으로 물동량 자체가 줄어든 탓에 아직은 현장에서 큰 혼란이 빚어지지는 않고 있다.

 

의왕ICD 관계자는 “오늘은 어제보다도 철도 운행량이 줄어들어 물동량 역시 평시의 3분의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장은 혼잡이 이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2차 파업으로 운행 감소가 장기화한다면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의 약 20%를 철도 운송에 의존하는 시멘트업계는 철도파업의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충북 제천과 단양에 있는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는 철도를 통한 시멘트 출하가 평소보다 70∼90% 감소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이날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파업 기간과 상관없이 철도 운송을 통한 시멘트 공급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9월은 시멘트업계의 연간 경영성과를 가늠하는 극성수기에 해당해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의 뜻을 표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 이틀째인 15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이 열차를 기다리는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여당은 철도노조의 총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규정하고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노동위원회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일반열차 550편과 KTX 460여편 등 총 1170편이 운행에 차질을 빚으며 출퇴근 근로자들이 혼란과 불편을 겪고 있다”며 “민주노총 소속 전국철도노조는 국민을 인질로 삼는 명분 없는 불법파업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철도노조가 코레일·SR 통합, 수서행 KTX 운행 허용 등을 주장하며 추가 파업을 예고한 데 대해서는 “노동관계법상 정부 정책을 명분으로 하는 파업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박세준·박지원·박유빈·윤준호 기자, 안동=배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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