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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홍천군에 송전탑 건설 강행하는 한전… 주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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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9-14 14:59:01 수정 : 2023-09-14 14: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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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강원도 홍천에 송전탑 건설을 추진하는 가운데 주민설명회를 생략하고 사업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주민 발발이 격화하고 있다.

 

홍천군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는 14일 홍천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전은 지역의 반대에도 주민들 사이에 싸움과 갈등을 부추기며 마구잡이로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며 “홍천군은 주민의 동의를 받지 않은 행정협의는 모두 거부해야 한다. 군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군의 책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보상금 기준도 문제다. 송전탑 2개에 16억 원을 받은 마을도 있고 철탑 1개를 7억5000만원에 합의한 마을도 있다”며 “한전은 송전선로 건설 사업을 중단하고 지중화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 아울러 기만적인 보상협의도 즉각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앞선 지난 13일에도 홍천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군수와 면담을 요청하며 군청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를 막는 경찰과 한동안 대치하기도 했다.

 

한전은 2025년 6월 완공을 목표로 동해안과 수도권을 잇는 500kV 고압 직류 송전탑 433기를 설치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일부가 홍천군에 들어설 예정이다.

 

한전은 송전탑이 들어설 예정인 지역 주민들과 보상을 논의해왔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결국 주민설명회 없이 환경영향평가협의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정해진 기한까지 공사를 완료하려면 시간이 빠듯하다는 이유다.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의견 수렴 없이 송전탑 설치를 강행할 경우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주민설명회를 통해 충분히 설명하고자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불가능하게 된 상황”이라며 “보상 방안 등은 앞으로 진행될 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 과정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천=배상철 기자 b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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