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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모가지” 신원식 과거 발언에…최재성 “우익으로 기울어” 윤건영 “지명 철회해야”

입력 : 2023-09-14 10:04:05 수정 : 2023-09-14 10: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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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지명…2차 개각
과거 태극기 집회서 文 정부 향한 날 세우기도…“목을 날려야”
더불어민주당, 신 의원 등 후보자 지명에 “이념 전사 보강…불통정부 강화하려는 오기” 비난
유튜브 채널 ‘너만몰라TV’ 영상 캡처

 

국방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을 두고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과거 그의 발언을 떠올린 듯 ‘이념의 전사’라는 표현을 쓰면서, 정치권의 새로운 이념 논쟁 발생 가능성을 우려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최 전 수석은 13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우익 쪽으로 확 기울어진”이라는 말로 신 의원을 표현하고, 신 의원을 포함해 이날 윤석열 정부의 2차 개각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보와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기술자’에 비유했다.

 

정권 교체 후 새로운 정책 등 설계에 필요한 자리에 있다는 취지에서 이처럼 비유한 것으로 보이는데, 최 전 수석은 이어진 ‘국무위원들에게 기술자라는 표현은 삼가주시기 바란다’는 진행자 말에도 “삼갈 얘기는 아니고 정치도 ‘정치 기술자’가 있고 그렇다”면서 문제없다는 투로 반응했다. 후보자들을 겨냥한 최 전 수석의 ‘이념 전사’라는 비판은 무엇보다 신 의원의 과거 발언과 영역이 많이 겹치는 것으로 보인다.

 

육군 3성 장군 출신의 ‘작전통’인 신 의원은 육군사관학교 졸업 후 2016년 전역 때까지 35년간 복무했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EG회장과 육사 동기생이기도 하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와 국회에 입성했으며, 이후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날 선 비판을 줄곧 이어온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이렇다 보니 신 의원의 후보자 지명 소식에 온라인에서는 그의 과거 태극기 집회 발언을 담은 유튜브 영상 등이 언급되는 분위기다.

 

국회 입성 전인 2019년 9월 부산에서 열린 한 집회를 담은 유튜브 영상에서 그는 “조국을 법무부 장관을 임명하고도 전혀 반성하지 않는 문재인을 보니 화가 나서 분노 때문에 잠이 안 오시죠”라거나 “조국, 문재인이 부산 사람이거든, 창피해서 못 산다” 등의 발언을 했다. 아울러 “2016년 박근혜 대통령을 파멸로 이끈 촛불은 거짓이고, 지금 태극기는 진실”이라며 “촛불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한 반기”라는 주장도 펼쳤다.

 

특히 “쳐들어가서 끌어내리고 다윗이 골리앗의 검을 뺏은 것처럼 (문재인 대통령의) 목을 날려야 되겠죠”라는 말도 했다. 그리고는 “문재인의 멸망을 기다리고 벌써 6일 전에 유엔군이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했기 때문에 문재인 모가지를 따는 건 시간문제”라며 “기분 좋게 저랑 춤추면서 합시다”라고도 발언했다.

 

한국전쟁 도중 한국군과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이 9월15일에 전개돼 대반격을 가한 것에 빗대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퇴진 요구를 의미한 것으로 보였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그리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오른쪽부터)가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윤석열 정부 2차 개각 발표 브리핑에 배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신 의원 등이 포함된 장관 후보자 지명에 “이념 전사들을 보강해 불통정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오기 인사”라고 날을 세웠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방부 장관을 부대원 사인 조작·은폐 의혹을 받는 신원식 의원으로 바꾸는 게 윤석열 대통령의 답이냐”며 “이런 몰염치한 개각으로 ‘꼬리 자르기’와 ‘의혹 은폐’에 성공할 것으로 여긴다면 큰 오산”이라고 쏘아붙였다.

 

권 수석대변인은 “수사 은폐 의혹자 국방부 장관에 이어 문체부 장관은 K팝 시대 역행자, 여가부 장관은 대통령 부인의 지인”이라며, “유인촌 후보자는 과거 막말과 문화예술계 인사 탄압을 자행한 장본인으로 후안무치한 재탕후보의 전형이고, 김행 후보자는 김건희 여사와 20년 지기로 사실상 여성가족정책을 김건희 여사에게 넘기겠다는 말로 들린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내각을 쇄신하라고 했더니 더 문제 있는 인사들만 끌어모았다. 장관들에게 전사가 되라고 했다더니 전사내각을 만들려는 것이냐”며 “불통의 정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대통령의 오기에 기가 막힌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시대역행적 반공이념과 공포가 지배하는 나라로 만들려고 하느냐”고 거듭 날을 세웠다.

 

같은 당 윤건영 의원도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그분이 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것 같다”며, “지금이라도 당장 지명 철회하는 게 답”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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