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일본 문화장관이 미래세대와 지역 간 교류 강화, 문화콘텐츠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후허핑 중국 문화여유부장, 나가오카 게이코 일본 문부과학대신은 7~8일 전북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 ‘제14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023 전주 선언문’을 채택했다. 3국 장관이 한자리에서 만난 건 4년 만이다.

3국 장관은 8일 서명한 ‘전주 선언문’은 △젊은 세대 간 문화교류 확대 △동아시아문화도시를 비롯한 지역 간 교류 강화 △장애 유무에 상관없는 공정한 문화 접근 기회 보장 △국제적 과제의 문화적 해결을 위한 협력 △박물관·도서관·미술관 등 문화기관 간 연계망 강화 △미래 공동 성장을 위한 문화콘텐츠 산업 협력 강화 △국제스포츠대회를 계기로 한 문화예술 교류 행사 진행 △문화유산 보호 및 협력 강화 등의 내용을 담았다.
3국은 2014년부터 지역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상호 이해를 증진할 수 있도록 동아시아문화도시를 선정하고 다양한 문화교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동아시아문화도시로는 한국 김해시, 중국 웨이팡시·다롄시, 일본 이시카와현을 선포하고 각국 장관이 선정패를 수여했다.
박보균 장관은 이날 한·중·일 문화장관회의 기조연설에서 “3국 간 문화교류는 미래세대가 그 중심에 서야 한다”며 “문화예술 교류를 통해 젊은이들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문화적 열정을 서로 나눌 때, 국가 간 신뢰와 우정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는 청소년들의 스포츠·문화예술 축전으로 새롭고 매력적인 패러다임을 펼칠 것”이라며 “‘2030 부산엑스포’는 글로벌 문화교류와 미래세대의 꿈이 펼쳐지는 무대, K-컬처가 화려하게 작동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양국의 관심과 부산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앞서 전날 환영 만찬에서 세 장관은 전주의 대표 음식인 비빔밥을 함께 비비며 문화를 통한 우정과 협력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 장관은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는 동북아 문화·인적 교류 플랫폼으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며 “이번 회담이 연내 개최 협의 중인 3국 정상회담으로 가는 가교로 작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내년 한·중·일 장관 회의는 일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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