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육사가 美육사 한국캠퍼스냐”
갈수록 험해지는 對與 친일 공세 퍼붓기
“용산 총독부”, “몇 번의 경술국치 겪나”
더불어민주당은 31일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 자리에 맥아더 장군 흉상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독립운동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우려는 반역사·반민족적 폭거”라며 “저열한 역사인식으로 국가정체성을 흔드는 윤석열 정권이야말로 반국가세력이 아니고 뭔가”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당 논평에서 “대한민국 육사에 웬 미군 장성의 흉상인가. 대한민국 육사가 하루아침에 미 웨스트포인트(미국 육사의 별칭)의 한국 캠퍼스로 바뀌기라도 했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홍 장군 흉상 이전에 대해 “의병으로 독립운동에 뛰어들어 풍찬노숙을 하며 오직 조국의 광복을 위해 싸웠던 독립영웅을 어떻게 이토록 모욕할 수 있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정권은 홍 장군에게 훈장을 추서한 박정희 대통령, 홍범도함을 명명한 박근혜 대통령마저 부정하는가”라며 “윤 정권이 이 정도로 ‘극우 꼴통정권’인 줄은 몰랐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야당은 정부가 육사 내 홍 장군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옮기려는 데 연일 ‘친일 공세’를 가하고 있다.
전날엔 박찬대 최고위원이 “홍 장군은 우리 영토를 강탈한 주적 일본군에 목숨 걸고 싸웠다”며 “백선엽은 독립운동가를 때려잡았던 간도 특설대 출신이다. 누가 주적에 부역했고 누가 주적에 맞서 싸운 이였나”라고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윤 정부에서 몇 번의 경술국치를 겪어야 할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며 “당장 멈추지 않으면 독립운동에 버금가는 국민적 운동이 용산총독부를 향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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