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재명 향한 설훈의 ‘인당수 발언’에 개딸들 “당신부터 희생하라” 맹비난

입력 : 2023-08-29 09:41:18 수정 : 2023-08-29 09:41:1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28일 워크숍에서 ‘본인을 희생해야 한다’ 취지 발언
이재명 대표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 발언에 李 지지자들 온라인 커뮤니티서 비난
이상민 의원, CBS 라디오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적으로 당에 악영향” 주장
지난 28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이재명 대표가 옥수수를 먹고 있다. 원주=연합뉴스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승리라는 목표 달성이 우선인 만큼 분열의 ‘ㅂ’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 지난 28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이날로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이재명 대표를 향해 나온 것으로 보이는 설훈 의원의 ‘인당수’ 한마디가 이 대표 지지자들의 거센 비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줄기차게 국민의힘으로부터 ‘국민들이 분노한다’며 ‘국민의 뜻을 섬기라’ 등 지적을 민주당이 듣는 상황에서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 인당수에 몸 던진 심청처럼 당의 혁신 등을 위한 이 대표의 결단을 설 의원이 우회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의원 워크숍을 열고 정기국회 운영전략에 이어 ‘민주당 가치 확장의 장’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자유토론 성격 세션이어서 당의 미래를 언급하는 순간부터 난상토론이 오갈 것이라는 관측이 일부 있었다. 잊을만하면 날아드는 검찰 소환장에 여권의 ‘방탄 정당’ 공세가 거세지고 있어서 이 대표 거취 등이 논의되리라는 시각이었다.

 

예상과 달리 계파 간 날카로운 대립이 부각되지 않았고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알려졌다. 총선 승리를 위해 모인 자리에서 극한의 대립을 보이는 것은 당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의원들이 판단한 것으로 보였다. 민생을 제대로 챙기자거나 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이 비중 있게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내달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두고 자유토론 시간에 일부 의원 간 대립이 발생했다고 한다.

 

지난 28일 강원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의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원주=연합뉴스

 

‘비(非)이재명계’인 설 의원이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져들어 왕비가 됐듯이 본인을 희생해야 한다’며 이 대표 체포동의안 관련 발언을 하면서다. 사실상 이 대표의 거취 문제를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비쳤는데, ‘친이재명계’인 양경숙 의원은 “똘똘 뭉쳐서 싸워야 한다”며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당론으로 부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설 의원을 향한 ‘수박’ 등 표현이 들어간 비난이 쏟아졌다. ‘수박’은 이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는 뜻으로, 이 대표 측 지지자가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경선 상대였던 이낙연 전 대표와 그 측근 등 ‘비이재명계’를 통틀어 비난할 때 사용했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설 의원 관련 게시글에서 이 대표의 한 지지자는 ‘당신부터 희생을 실천하는 게 어떻겠냐’는 반응을 보였고, 다른 지지자는 ‘설훈은 이제 안 되겠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 외에도 ‘워크숍에서 수박들이 헛소리를 하고 있다’ 등 설 의원을 포함한 비명계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상민 의원은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설 의원 발언 관련 질문을 진행자에게 받고 “설훈 의원님의 대변인이 아니어서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이재명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뜻 아닌가)”라고 답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적으로 당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그것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이재명 대표의 대표직 사퇴라든가 지금까지 약속한 불체포 특권을 실제 행동으로 보이고, 소위 개딸들 일그러진 팬덤을 바로잡는 조치들이 쾌도난마처럼 있어야 된다는 취지 아닌가 싶다”고 짚었다.

 

이 의원은 “불체포 특권 문제는 이재명 대표 본인도 약속한 사안”이라며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서 뒤엎다 보니까 방패 정당, 내로남불, 위선적이라는 것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국민께 약속한 불체포 특권 포기를 실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고, 자꾸 거부한다는 등 또는 이재명 대표로 하여금 다시 그걸 지키겠다는 약속을 국민에게 하라는 등 이렇게 되면 모양이 구차스럽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천우희 '미소 천사'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
  • 한지민 '우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