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1∼6월)에 우리 국민이 온라인 쇼핑에 109조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7.2% 성장한 것인데, 다만 거래 성장률은 내리막길을 걷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2023 유통물류 통계집’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온라인 전체 쇼핑거래액은 109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2% 성장했으나, 최근 3년간 성장률은 하향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물류 통계집’은 유통과 물류분야 시장규모, 동향지표, 해외통계 등 기업과 정부 등에서 발표한 통계를 종합 정리한 자료집으로 대한상의가 매년 발간하고 있다. 대한상의 홈페이지(www.korcham.net)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모바일 쇼핑’이 대세...‘PC 쇼핑’의 2.8배
올해 상반기 상품거래액(78조1000억원)은 2.8% 늘어나는데 그쳤다. 펜데믹 이후 여가활동에 대한 수요증가로 여행, 교통, 레저를 포함한 온라인 서비스거래액(31조1000억원)이 전년 상반기 대비 20.0% 증가한 것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상품거래액 성장률 하락은 물류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작년 1~11월 택배물동량은 2021년 연간 물동량인 36억3000만 박스를 상회하는 37억3000만 박스로 증가 추세이나, 온라인쇼핑에서 물류를 수반하는 상품부문의 성장 정체로 증가율이 둔화됐다. 택배 물동량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11.1%씩 성장했으나 2021년의 전년대비 성장률은 7.6%로 쪼그라들었다.

판매매체별 온라인쇼핑 거래액을 보면, 모바일쇼핑이 80조7000억원, 인터넷(PC)쇼핑은 28조4000억원으로 모바일쇼핑 규모가 인터넷쇼핑의 2.8배에 달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규모 소비 확산, 간편 결제시스템 정착 등으로 모바일이 온라인쇼핑의 주요 구매매체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무점포 소매 급증, 면세점은 내리막
최근 5년간 국내 소매시장 규모가 35.9% 성장한 가운데, 업태별로는 온라인쇼핑, 홈쇼핑 등으로 대표되는 무점포소매가 급성장하며 소매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무점포소매는 온라인쇼핑, 홈쇼핑, 방문 및 배달판매 등 매장 없이 상품을 판매하는 소매점을 말한다.

지난해 국내 소매업 매출액 규모는 494조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8년 대비 35.9% 성장했다. 업태별로는 무점포소매가 76.6%로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코로나19 기간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유통 중 슈퍼마켓, 전문소매점, 편의점, 백화점의 매출액은 두 자릿수 성장을 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3.9% 성장하는데 그쳤고, 면세점은 오히려 6.0% 역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올해 엔데믹을 맞아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경제 및 야외활동에 따른 외출 관련 소비가 증가하고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백화점, 면세점, 전문소매점 등 오프라인유통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국내 유통산업은 GDP 규모가 142조원으로 전체 부가가치 생산의 7.8%를 담당하며, 유통산업 사업체수는 2021년 기준 149만6000개, 종사자수는 366만8000명으로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24.8%, 26.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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