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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왜 이러지?”…서현역 흉기난동범 최원종, 카톡 프사로 노무현+욱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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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8-25 10:48:42 수정 : 2023-08-25 10:52:25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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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메시지는 “역사를 바꾸는 프로그램 개발”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범인 최원종(오른쪽·뉴스1)과 최원종의 초중 동창생이 보여준 최씨의 카카오톡 프로필(MBC ‘실화탐사대’ 캡처)

 

14명의 사상자를 낸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22)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프사)이 공개됐다.

 

최원종의 초·중 동창생 A씨가 지난 24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을 걸어둔 최원종의 카카오톡 프로필을 보여줬다.

 

A씨는 “이름이 최원종(이라고) 쓰여있는데 (프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님 사진인 거다. 어? 뭐지? 하고 눌러봤는데 뒤에 욱일승천기가 배경으로 (되어) 있고 일본어로 뭐라고 쓰여 있더라. (그래서) 얘 왜 이러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사진 아래로 보이는 상태메시지는 일본어로, 우리나라 말로 “역사를 바꾸는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뜻이다.

 

이와 함께 최씨는 “기도해 봤자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지금을 바꾸는 것은 싸울 각오다”라는 문장도 일본어로 올려뒀다.

 

MBC ‘실화탐사대’ 캡처

 

동창들은 최씨가 눈에 띄지 않는 유령 같은 존재였다고 전했다. A씨는 “(최원종이) 평소 조용하고 공격적이거나 부정적인 언행도 하지 않는데 칼로 그렇게 (난동을) 했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 처음에 진짜 아닐 줄 알았다. 다른 최원종인 줄 알았다”며 놀라워했다.

 

더불어 “(최씨가)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나서 3일인가 4일 만에 자퇴했다”며 “그냥 쌩 나가버려서 (자퇴) 이유를 들은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덧붙였다.

 

성인이 된 뒤 동네 헬스장에서 최씨를 마주쳤다는 A씨는 “오랜만에 만났으니까 ‘어? 원종 반갑다. 잘 지내냐?’고 물었는데 대답을 잘 못하더라. 우물쭈물한다고 해야 하나”라고 했다.

 

최씨는 범행에 앞서 지난달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흉기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밖에 나갈 때 30㎝ 흉기 들고 다니는 23살 고졸 배달원”이라는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신림역 살인사건과 스토커 발각) 두 사건을 기점으로 군사력 대폭 강화”, “이제 나 그만 괴롭히고 내 얘기 좀 들어보셈” 등의 글을 올렸다. 범행 전날에는 “살날이 얼마 안 남았다. 수십 년이라는 시간도 티끌 같은 시간이다”, “서현역 지하에 디저트 먹으러 가는 중”이라고 적었다.

 

최원종이 지난 3일 서현역 AK백화점 안에서 기다란 흉기를 들고 다니다 사람들을 쫓아가면서 찌르는 모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한편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인분당선고과 연결된 서현역 AK플라자 앞에서 차량으로 인도를 덮치고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1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씨가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뒤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다가 피해 망상에 빠져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지난 10일 살인 검찰에 송치되면서 자신이 몇 년 동안 ‘조직 스토킹’의 피해자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피해자 분들께 죄송하다”고 밝힌 그는 ‘반성문을 제출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던데’라는 질문에는 “구치소에 가서 쓸 계획”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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