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관저 이전에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관저 후보지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된 백재권 사이버 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를 경찰에 고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MBC 보도에 따르면 부 전 대변인 측 법률대리인은 “최근 부 전 대변인에 대한 4번째 피의자 신문에서 경찰이 ‘백 교수가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육군본부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부 전 대변인 측은 “백 씨는 육참총장 공관과 육군본부 서울사무소를 출입할 권한이 없는 민간인이라 군사시설보호법 위반 혐의가 명백하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 전 대변인 측은 “그동안 천공이 참고인 신분이라 소환조사 할 방법이 없다며 수사에 미온적 태도를 보여 온 서울경찰청은 백 씨를 즉각 소환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CCTV 화면 속 인물이 백 씨가 맞는지, 어느 곳을 방문하고 누구와 동행했는지, 방문 결과를 대통령에게 언급했는지 등을 경찰이 직접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역술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이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다 천공이 아닌 백 씨가 작년 3월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당시 이들과 접촉한 군 관계자, 방문객 등을 조사하던 도중 관련 진술을 확보해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4월 CCTV 분석을 마친 뒤 “천공 관련 영상은 없다”고 밝히면서 군 관계자들이 수염 때문에 백 교수를 천공으로 오인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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