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 공동성명 ‘캠프데이비드 정신’서 “우크라 지원 단합 강조”

미일은 "극초음속미사일 공동 개발”

한·미·일 3국은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변함없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3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을 넘어 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고리로 한 글로벌 공조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3국은 18일(현지시간) 회의 공동성명인 ‘캠프데이비드 정신(Spirit)’의 첫 문장에 한·미·일 3국이 직면한 국제 현안을 열거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명시했다.

3국 정상은 각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하고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성명은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있어 단합한다”며 “우리는 국제질서의 근간을 뒤흔든 러시아의 도발적이고 잔인한 침략 전쟁에 맞서 우크라이나와 함께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고, 러시아에 대한 조율된 강력한 제재를 부과하며,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 감소를 가속화할 것을 약속한다”고도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3국 정상 공동 회견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를 회복하고 재건을 돕기 위한 3국 간 공조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캠프 데이비드 공동기자회견 발언하는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또한 백악관은 미·일 정상회담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캠프데이비드 양자 회담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분야 협력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이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미·일이 협력을 가속하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최첨단 극초음속(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활공단계요격기(GPI·Glide Phase Interceptor) 개발 추진 계획을 비롯해 국방 협력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이는 양국 간 오랜 미사일 방어(MD) 협력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역내 억제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상대적으로 낮은 고도에서 불규칙한 궤적으로 음속의 5배 이상의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기존 미사일 방어체계로는 요격하기 어렵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일본 지지통신은 공동개발이 미국의 GPI 개발 프로그램에 일본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개발은 2030년대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양국이 요격미사일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것은 스탠다드 미사일-3 블록 2A 개발 이후 두 번째다.

앞서 지난 3월 존 힐 미 미사일방어청장은 극초음속 미사일을 무력화할 GPI 개발을 위해 일본과의 협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GPI는 향후 이지스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 장비가 장착된 구축함에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