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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로·플렉스는 옛말… 이제는 ‘무지출 챌린지’, ‘거지방’ 유행 [심층기획-‘짠테크族’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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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8-27 10:40:58 수정 : 2023-08-27 10: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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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따라 변한 청년층 소비 성향
2030 절반 이상 “돈은 안 쓰는게 중요”

팬데믹 이후 고물가·금리 인상 겪으며
합리적 소비는 물론 절약 습관이 대세
“젊을 때부터 자산 관리하는 모습 보여”

2030세대의 소비 트렌드는 경제·금융환경 등 시대 상황에 발맞춰 빠르게 변화해왔다. “인생은 한 번뿐”이라며 현재 자신을 위한 소비에 거침없던 ‘욜로’(YOLO)나 ‘플렉스’(명품 등을 사며 자신을 과시하는 행위) 열풍은 한풀 꺾였고, 고금리·고물가에 대응해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이는 ‘무지출 챌린지’와 ‘거지방’ 등이 주목받고 있다.

욜로는 2017년 전후로 한국 사회에서 큰 인기를 끌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까지 20대와 30대의 소비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키워드로 꼽혀 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5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2017년 당시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욜로 라이프를 즐기고 싶다’는 응답은 66.1%였다. 하지만 4년 뒤인 2021년 조사에선 58.2%로 7.9%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20대의 경우 같은 기간 75.6%에서 55.2%로 20.4%포인트 급감했고, 30대(66.4%→59.6%)에서도 6.8%포인트 내렸다. 현재 본인이 욜로족에 가깝다는 응답 역시 20대(44.8%→22.8%)와 30대(36%→28.8%)에서 모두 줄어들었다.

코로나19와 고물가, 가파른 금리 인상 등을 겪으며 20대와 30대 사이에선 합리적인 소비는 물론, 지출을 최대한 줄이려는 문화가 욜로를 대체했다. 특정 기간 한 푼도 쓰지 않는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이 된 지 오래고, 최근에는 서로 지출 줄이기를 독려하거나 절약 습관 등을 공유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거지방’이 인기를 끌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해 1인 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를 보면 ‘소득을 넘기지 않고 지출한다’는 응답이 20대에선 56.3%, 30대에서 58.6%를 차지했으며, ‘매달 소비와 저축금액을 정해둔다’는 응답도 각각 49.6%, 41.5%였다. 연구소는 “20대가 나머지 연령대 대비 소비 지출 및 자산관리에서 뒤처지지 않아 젊었을 때부터 자산을 만들고 관리하는 요즘 1인 가구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진행한 ‘2023 짠테크 관련 인식 조사’(성인남녀 1000명 대상)에선 다른 연령대보다 20대와 30대에서 ‘돈은 최대한 안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20대(56.0%)와 30대(58.0%)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돈을 최대한 쓰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답한 반면 40대는 46.4%, 50대는 48.0%였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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