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는 이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한강 다리에 설치된 긴급 상담 전화기 ‘SOS 생명의전화’를 통해 12년간 9000건이 넘는 상담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의전화 이용자의 60%가 10∼20대였고, 상담 유형별로는 ‘대인관계·적응’ 관련 상담이 5건 중 1건으로 가장 많았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올해 생명의전화 운영 12년차를 맞아 상담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생명보험재단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20개 다리에 총 75대의 생명의전화를 설치하고, 한국생명의전화와 함께 365일 24시간 전화 상담을 운영하고 있다.
2011년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생명의전화로 총 9492건의 자살위기상담이 진행됐으며 이 중 투신 직전의 위기자를 구조한 경우는 2103명에 달한다. 생명의전화 소방-경찰 핫라인 연계를 통한 극단적 선택 시도자 구조율은 지난해 기준 99.6%다.
생명의전화 이용자 성별을 살펴보면 남성 5404명(57%), 여성 3411명(36%)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1993명 많았다. 성별을 알 수 없거나 기타로 분류된 이용자는 677명(7%)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3075명(32.4%)으로 가장 많았고, 10대 2642명(27.8%), 30대 616명(6.5%) 등의 순이었다. 10∼20대 이용자가 전체의 60.2%를 차지했다.
상담 유형의 경우 친구 및 이성, 직장생활 등 사회적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겪은 ‘대인관계·적응’ 관련 상담이 2399건(20.2%·중복 포함)으로 1위였고, ‘진로·학업’ 관련 고민 2185건(18.4%), 무력감, 고독 등 ‘인생’ 관련 상담이 1845건(15.6%)으로 뒤를 이었다. ‘
생명의전화를 가장 많이 찾는 시간대는 교량 내 인적이 드문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2445건·25.8%)였으며, 생명의전화로 위기 상담 전화가 가장 많이 걸려 온 곳은 마포대교(5609건·59.1%)였다.
이장우 생명보험재단 이사장은 “코로나19 일상 회복 후에도 경제 불황 등과 맞물려 심리적,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면서 “생명보험재단은 코로나19 이후 드러나고 있는 사회적 문제에 집중하며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 확산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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