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버트 할리(귀화명 하일·62) 광주외국인학교 이사장이 마약 투약 파문 이후 4년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방송이 아닌 국회에서 ‘마약’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했다.
할리는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해외 청년들에게는 술보다 흔한 마약, 토론회’에서 좌장 자격으로 참여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해외 청년들의 마약 투약 실상을 알리기 위해 토론 제안을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토론회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열렸고, 조성남 법무부 국립법무병원장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할리는 “(마약 사건 이후) 어려웠다. 한동안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면서 가족들이 매일 자신을 지켜준 덕분에 다시 살아갈 힘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미국인 중 25%가 지난 1년 안에 대마를 피워봤다고 한다. ‘마약 합법화’로 해결이 된 게 아니라, 오히려 마약 사용자가 늘어났다”라며 ‘마약 합법화’를 반대했다.
할리는 “마약 (중독 치료) 교육을 받아 지금은 주사기를 보면 토하고 싶다”라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할리는 지난 2019년 4월 부산경남지역 민방인 KNN의 ‘쎈소콘’ 녹화를 마친 직후 마약 투약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같은 해 8월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2020년 모친의 사망 사실을 통보 받고도 형을 마치지 못한 관계로 미국 정부로부터 비자발급을 거부 당해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한편, 할리는 지난해 5월 MBN ‘특종세상’에서 희귀암인 말초 신경암이 다리에 퍼져 암투병 중인 근황을 고백했으며, 지난달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스테로이드 부작용에서 이제 회복됐다”며 건강을 회복한 최근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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