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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번 같은 선생님 겨우 만났는데”…주호민 子 특수반 학부모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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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7-28 10:12:07 수정 : 2023-07-28 10: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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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작가 주호민. 주호민 인스타그램 캡처

 

웹툰작가 주호민이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특수교사 A씨에 대해 동료 교사들이 무죄를 호소하며 탄원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선처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던 학부모들이 “A씨가 아동학대한 적 없다”는 입장을 명백히 밝혔다.

 

27일 매일경제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아이가 주호민 첫째 아들과 같은 반에 다닌다는 학부모들은 특수교사 고발에 대한 주씨 입장문에 대해 “분노해서 잠을 못 잤다”, “너무 주관적이라서 할 말을 잃었다”고 일갈했다.

 

앞서 주씨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해당 교사의 직무가 정지되어 다른 학부모님들께 큰 고충을 드리게 되어 괴로운 마음뿐입니다. 그래서 탄원도 하셨겠지요. 이해합니다. 이러한 사정을 알려드리려 했으나, 여의치 않더군요”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억측’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선처 탄원서를 제출한 이유가 단순하게 A씨의 직무가 정지되어 아이들의 교육에 불편함이 있어서가 아니라는 것.

 

매체에 따르면 학부모들은 “20년 동안 특수교사로 일하면서 아이를 위해 헌신해 온 선생님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써드린 것”, “매일매일 탄원서를 쓸 수도 있다”고 힘주어 말하며 A씨를 옹호했다. 한 학부모는 “선생님을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한 학부모는 탄원서 내용을 보여주며 “수많은 특수교사를 만났지만 A씨 같은 사람은 없다고 썼다”며 “그렇게 기다렸던 설리번 선생님을 드디어 만난 건데 한순간에 뺏겼다”고 토로했다. 녹음 관련해선 “명백한 교권 침해이자 학생들의 사생활 침해”라고 비판했다.


A씨의 아동학대 혐의에 대해서도 학부모들은 단호하게 부정했다. 아이들이 A씨의 수업을 즐거워했고, A씨가 직무 해제된 후 자폐 퇴행이 온 아이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A씨가 주작가 아들의 통합반 수업 적응도 적극적으로 도왔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주호민이 지난해 9월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A씨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직위 해제 통보를 받았다.

 

주씨 아들은 장애가 없는 아이들과 함께 통합반에서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학교폭력으로 분리 조치된 상태였다. 당시 주씨 아내는 아들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등교를 시킨 뒤 증거를 모아 경찰에 신고했다.


녹음본에 따르면 A씨는 주호민 아들에게 ‘고약하다’라는 단어를 설명하면서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것은 고약한 일이야. 그래서 네가 지금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지 못하고 있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검찰은 A씨가 주호민의 아들을 따돌리는 언행을 한 정황으로 보고 아동학대라고 판단해 기소했다.

 

녹음기를 넣어보낸 것에 대해 주호민은 장문의 입장문을 통해 “(특수학급으로 분리된) 당일부터 불안과 두려움을 드러내며 등교도 거부해 아이가 발달장애 아동인만큼 상황을 확인할 방법이 필요했다”면서 “녹음에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 큰 충격을 받았고 외부 자문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고발 당한 A씨에 대해 일부 다른 학부모들이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으며, 동료 교사들 역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사건 경위서를 공개, 평소 다른 아이들을 때리는 등 주씨 아들의 문제 행동에 대해 전하며 A씨의 무죄를 호소했다.

 

해당 학교 측은 “재판 중인 사안이라 공식적으로 밝힐 입장은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주호민 측 때문에 힘들어한 교사들이 많았다”고 JTBC에 전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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