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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강타한 ‘하루살이·러브버그’… 내년에도 계속될까

, 이슈팀

입력 : 2023-07-25 17:00:00 수정 : 2023-07-25 16: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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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하루살이에 러브버그까지…곤충을 혐오하진 않았는데, 많아도 너무 많았어요."

 

서울 은평구에 사는 원모(26)씨는 러브버그가 사라져서 안도했다. 원씨는 “베란다 방충망부터 평소 다니는 출근길까지 러브버그가 정말 많았어요”라며 “지금은 대부분 사라진 것 같아 마음이 한결 편안합니다”고 웃어 보였다.

 

올해 5월부터 7월은 벌레의 달이었다. 동양하루살이와 러브버그의 개체수 증가로 여러 시민이 큰 불편을 겪어야했다. 동양하루살이 떼를 취재하는 기자에게 수많은 벌레가 달라붙어 화제가 됐고 북한산은 러브버그 떼에 의해 점령당했다는 소식도 보도됐다. 그러나 한철 벌레들이 올해도 짧은 생애를 끝냈다. 25일 학계에 따르면 동양하루살이는 6월, 러브버그는 7월을 기점으로 생애주기를 마쳤고 내년 비슷한 시기에야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지난 6월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주차장에서 발견된 러브버그 모습. 뉴스1

◆내년에도 돌아올 러브버그

 

동양하루살이와 러브버그는 내년에도 집단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동양하루살이는 성충으로 3~4일 정도 살면서 교미 후 마리당 약 2000개의 알을 낳는다. 2주 후 태어난 유충은 1~2년간 유속이 느린 강에서 서식하다가 성충이 되며 짝짓기를 위해 다시 밝은 불빛으로 날아든다.

 

국립생물자원관 기후환경생물연구과 박선재 연구관은 동양하루살이 집단발생이 올해가 처음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관은 “서울 집단발생이 2006년에 처음 보도되었고, 북한강 인근 지역인 경기도 남양주시 등에서는 이전부터 발생해왔다”며 “하루살이의 생활사로 볼 때 내년에도 발생 시기는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러브버그는 암컷이 최장 1주일, 수컷은 3일가량 살며 암컷은 약 300~500개의 알을 낳는다. 러브버그는 장마철 전후로 발생하며, 지난해에는 7월 초순부터 1주일간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는 6월 중순부터 출몰하다 6월말, 7월초에 사라졌다.

 

박 연구관은 “러브버그가 발생하는 시기는 6∼7월 사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며 “아직 기후변화 등의 다른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끼쳤다라고 속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과 올해 발생 시기로 내년에 정확한 발생 예상 날짜를 특정하기는 어렵다”면서 “발생 시기는 6~7월로 내년에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나타난 동양하루살이 떼. 남양주시 제공

◆무분별한 방역 지양해야

 

2급수 이상 수질에서 살아가는 동양하루살이 유충은 수질오염 지표종이다. 또 하천이나 강바닥에 있는 유기물을 먹이로 삼기 때문에 수질관리에 도움을 준다. 입이 퇴화해 모기와 같이 물거나 전염병을 옮기지 않으며, 나방과 달리 날개에 분진이 없어 호흡기 질환을 앓는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러브버그 유충은 주로 낙엽이 쌓인 곳에 살면서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고, 성충은 화분(꽃가루받이)을 매개하는 역할을 한다. 또 독성이 없고, 사람에게 질병을 전파하지도 않는다.

 

다만 두 종은 특유의 생김새와 많은 개체수로 인한 사체 등으로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준다. 그러나 전문가는 두 종의 무분별한 화학적 방제는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 연구관은 “동양하루살이나 러브버그가 서식하는 숲이나 강에 직접 화학적 방제를 하게 되면 오히려 두 종의 천적이 죽거나 다른 환경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면서 “대량 발생하고 있는 도심 지역에만 즉각적인 대응을 위해 어느 정도의 화학적 방제는 병행할 것을 권고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호 인턴기자 kimja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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