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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곤도 뚫은 '마스터 해커' 미트닉, 췌장암으로 눈 감다

입력 : 2023-07-22 09:00:00 수정 : 2023-07-22 00: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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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59세… 펜타곤·노키아 해킹
출소 후엔 ‘보안 컨설턴트’로 활동

미국 국방부 펜타곤 전산망까지 해킹했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해커’ 케빈 미트닉이 5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젊은 시절 세계 유수의 기업을 해킹하며 명성을 떨쳤던 이 ‘마스터 해커’가 옥살이 후 근무했던 보안 업체 노비포(KnowBe4)는 20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해커가 지난 16일 췌장암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1963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미트닉은 컴퓨터와 인터넷이 세상에 널리 보급되기 전인 10대 때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컴퓨터를 해킹했다. 20대에는 모토로라와 노키아,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의 기업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해 수백만 달러의 손해를 입히며 명성을 떨쳤다.

악명높은 해커에서 컴퓨터 보안 전문가 겸 저술가로 변신한 케빈 미트닉(1963∼2023). AP연합뉴스

미트닉은 펜타곤을 해킹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렇게 악명을 떨치던 천재 해커는 FBI 영구범죄자 리스트에 올라 2년간 쫓기다 결국 1995년 자기 집 밖에서 24시간 잠복근무 중이던 FBI에 체포됐다.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미트닉은 2000년 석방 후에도 약 3년간 인터넷·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됐다. 스스로를 ‘오해받는 천재’이자 개척자로 묘사한 그는 석방 후 미 상원에 출석해 해킹 동기에 대해 “지식과 지적 도전, 스릴, 현실로부터의 탈출에 대한 탐구였다”고 말했다.

 

출소 후 미트닉은 삶의 궤적을 완전히 바꿨다. 2003년 자신의 이름을 건 미트닉 시큐리티 컨설팅 회사를 세우는 등 보안 컨설턴트로 변신했다. 미트닉은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등을 활용해 직접적으로 공격한 것이 아니라 개인·심리 상태 등을 이용해 정보를 빼내는 이른바 사회공학적 기법을 많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트닉의 인생은 영화 ‘테이크다운’(2000)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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