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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신약 ‘도나네맙’ 초기 진행 지연 효과

입력 : 2023-07-18 20:30:00 수정 : 2023-07-18 19: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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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85세 환자 1736명 임상시험
인지력 저하 35% 늦춰 치료 기대감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신약 ‘도나네맙’이 치매 진행을 획기적으로 늦춘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개발한 아두카누맙(애듀헬름)과 레카네맙(레켐비)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데 이어 도나네맙의 효과도 확인되면서 치매 치료의 돌파구가 열렸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라이릴리 연구진은 17일(현지시간) 의학저널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알츠하이머병 초기 증상이 있는 60~85세 환자 1736명을 대상으로 76주간 임상 3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도나네맙을 투여한 환자들이 가짜약을 투여한 환자들보다 인지력 저하가 약 35% 늦춰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일 FDA 정식 승인을 받은 레켐비의 효과(27%)와 비슷한 수치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나네맙은 애듀헬름과 레켐비처럼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베타 아밀로이드라고 불리는 단백질의 침전물을 제거하는 작용을 하는 항체 정맥 주사이다. 베타 아밀로이드 침전물은 뇌 신경세포 기능을 방해하고 타우 단백질을 확산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 모두 알츠하이머병 발병에 관여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임상시험에서 도나네맙 투여군은 시사에 대해 논하거나 취미생활을 즐기는 등 일상 생활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었고, 환자 절반가량은 뇌에 축적된 베타 아밀로이드가 충분히 제거돼 1년 후 치료를 중단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영국 알츠하이머병 연구소의 수전 콜하스 박사는 BBC방송에 “오늘 (임상 결과) 발표는 중대 전환점”이라며 “수십 년에 걸친 연구 덕에 치매 치료 전망이 드디어 변화했다. 우리는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할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알츠하이머병 연구센터 길 라비노비치 교수는 “이 약은 초기 단계 환자에게는 효과가 좋지만 진행성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에게는 효과가 없었다”며 신중한 사용을 권고했다.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 3분의 1가량은 투약 후 뇌부종이 나타났으며, 대부분은 별다른 문제 없이 가라앉았으나 최소 2명이 중증 뇌부종으로 사망했다.

가격은 아직 책정되지 않았으나 유사한 약이 잇달아 개발됨에 따라 가격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레켐비의 경우 미국에서 1년치 약값이 2만7500달러(약 3468만원)에 이른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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