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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올스타’ 등극한 채은성 “욕심 내지 않은 게 좋은 결과로...의장대 공연보며 만감이 교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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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7-15 21:47:20 수정 : 2023-07-15 21: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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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부산에서 가장 빛난 별은 채은성(한화)이었다. 14일 열린 홈런 레이스 우승에 이어 15일엔 1982년 이후 41년 만에 KBO 올스타전에서 역대 두 번째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MVP까지 수상했다. 역대 최초로 홈런 레이스와 올스타전 MVP를 독식한 사나이로 우뚝 섰다.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올스타전 경기에서 MVP인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된 나눔팀 한화 채은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스1

채은성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키움, LG, KIA, NC, 한화)의 3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1회 1사 1루에서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된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려낸 채은성은 4회 2사 만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구승민(롯데)의 시속 141km짜리 초구 직구가 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걷어올렸다. 이 타구를 쭉쭉 날아가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며 그랜드슬램이 됐다.

 

KBO 올스타전에서 만루홈런이 나온 것은 이번이 역대 두 번째다. 역대 첫 번째 올스타전 만루홈런은 프로야구 원년이었던 1982년 김용희 KBO경기운영위원장(당시 롯데)이 동대문 운동장에서 쏘아올린 바 있다. 이 홈런으로 김 위원장은 초대 미스터 올스타에 등극했다.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올스타전 경기에서 나눔팀 한화 채은성이 MVP인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 = 뉴스1

1회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된 적시 2루타에다 역사상 두 번째로 나온 올스타전 만루홈런에 힘입어 채은성은 2023 KBO 올스타전에서 기자단 투표 결과 61표 중 56표의 몰표를 받으며 MVP로 선정되며 ‘별중의 별’에 등극했다. 이날 채은성이 올린 5타점은 2019년 창원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한유섬(당시 SK)이 올린 5타점과 더불어 올스타전 최다 타점 타이 기록이다.

 

경기 뒤 인터뷰실에 들어선 채은성은 얼떨떨한 모습이었다. 소감을 묻자 채은성은 “어제랑 비슷하다. 제가 여기에 있어도 되나 싶다. 얼떨떨하다”면서 “만루홈런이 올스타전에서 두 번째 나온 것은 몰랐다. 욕심을 내진 않았는데, 초구에 직구가 들어올 것 같아서 돌렸는데, 그게 넘어갔다”고 말했다.

 

전날 열린 홈런 레이스가 이날 터뜨린 만루포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채은성의 설명이다. 그는 “확실히 영향이 있는 것 같다. 홈런 레이스를 준비하면서 타격 포인트를 앞에다 뒀는데, 오늘 타격에서도 포인트를 앞에 두고 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1회 소크라테스의 홈런이 나왔을 때 소크라테스가 MVP를 받을 줄 알았다. 만루홈런보다는 미스터 올스타가 됐다는 사실이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홈런 레이스 우승과 올스타전 MVP까지, 채은성은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고 내내 말했다. 그게 오히려 좋은 결과로 돌아온 듯 하다. 채은성은 “코로나19 이후 팬들과 처음 같이 하는 올스타전이라 놀러간다는 마음으로 왔다”면서 “보통 상을 노리는 선수들이 잘 안되더라. 그래서 저는 시합을 한다는 생각으로 오늘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드림올스타 대 나눔올스타의 경기. MVP로 선정된 나눔올스타 한화 채은성이 트로피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

홈런 레이스 상금 500만원과 올스타전 MVP의 상금 1000만원까지, 이틀간 1500만원을 벌어들인 채은성의 상금 이용 계획은 어떻게 될까. 그는 “전혀 받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해서 아직 계획이 없다”면서 “홈런 레이스 상금은 6대4로 배팅볼을 던져준 (유)강남이랑 나누기로 했다. 처음 배팅볼 던져주기로 했을 땐 강남이가 제가 우승할 것이라 생각 못해서 5대5로 나누자고 했었는데, 어제 저녁을 먹으며 얘기해보니 ‘양심상 5대5는 그렇다. 6대4로 하자’고 하더라. 때마침 강남이가 생일이기도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1일부터 KBO리그는 후반기가 시작된다. 올스타전에서 최고의 결과를 낸 채은성은 이 기운을 팀에 그대로 전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선수단 분위기가 좋다. 전반기 막판 타이트한 경기도 많이 이겼다. 제가 좋은 기운을 잘 가져가서 팀이 상승세를 탈 수 있는데 이바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올스타전에서는 5회를 마치고 해군 의장대 공연이 열렸다. 채은성은 국복무를 국방부의 의장대에서 했다. 의장대의 공연을 보면서 옛날 생각이 났을 법 하다. 그는 “군인분들이 공연을 하는 것을 보면서 예전 생각이 나기도 했다. 제가 군 복무할 때는 오늘 같은 날이 있을 줄 상상도 못했는데...만감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부산=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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