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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아쉬운 전반기… 팀도 저도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죠”

입력 : 2023-07-12 20:19:00 수정 : 2023-07-12 23:35:36
장한서·정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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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반등 노리는 키움 이정후

“평소보다 몸 빨리 끌어올린 영향
바뀐 타격 폼 때문이라는 건 핑계”
폼 다시 바꾸며 타율도 되살아나
7년 연속 100안타 ‘역대 최연소’

“해외 진출은 시즌 끝난 후의 일
우선 팀 위해 최선 다할 것” 강조

두산 1853일 만에 9연승… KIA 6연승

이정후(25·키움)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그는 개인 성적도, 팀 순위도 지난 시즌에 비해 아쉽다는 평가에도 당당했다. 분명히 달라지고 있고, 성적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팀이나 저나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아서 괜찮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프로야구는 이정후를 위한 무대였다. 당시 그는 타율 0.349, 193안타, 113타점과 함께 0.421의 출루율과 0.575의 장타율로 타격 5관왕을 차지했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종범의 아들’이라는 인식틀을 완전히 깨 버린 시즌이기도 했다. 이정후는 “그동안 아버지가 많은 조언을 해 주셨는데 이젠 특별한 말씀을 하지 않으신다”고 웃었다.

키움 이정후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8회에 안타를 날리고 있다. 이 안타로 이정후는 역대 최연소 7년 연속 100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연합뉴스

이정후는 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했다. 이정후는 “MLB 진출로 새 시즌에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며 “내 강점인 콘택트 능력을 보여 준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고, 그런 마음으로 새 시즌을 준비했다”고 돌아봤다.

 

이정후는 MLB 진출에 대비해 올 시즌을 앞두고 빠른 공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타격 폼을 수정했다. 얼굴 위까지 올렸던 배트를 가슴 높이까지 낮췄고 넓게 벌렸던 스탠스도 좁혔다. 배트를 뒤로 빼는 테이크백과 오른쪽 다리 준비도 최소화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새 폼에 적응하지 못했다. 4월 타율은 0.218(87타수 19안타)에 그칠 만큼 부진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타격 폼 때문에 부진했다는 이야기는 핑계”라고 말한다. 그는 “시즌을 앞두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하다 보니 몸 상태를 빨리 끌어올려야 했다”며 “평소와 다른 루틴을 가져가다 보니 시즌 초반이 평소와 조금 다르게 느껴졌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이정후가 부진하면서 팀 성적도 곤두박질쳤다는 점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나섰던 키움은 5월까지도 8위에 그쳤다. MLB 진출 선언에 주장 완장까지 찬 이정후로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터다. 하지만 이정후는 “팀원들에게 부담을 줄까 봐 따로 뭔가 주문하거나 성적에 관해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면서도 “선수들 모두 이기고 싶어 하는 의지가 강했고 다들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반등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5월이 지나면서 이정후는 살아나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의 폼으로 돌아오면서부터다. 이정후는 “시즌을 치르면서 다시 몸이 올라왔고 그러다 보니 다시 잘 맞게 된 것 같다”며 “사실 그동안 너무 못 쳤기 때문에 성적이 나올 때가 되기도 했다”며 웃었다. 타율은 어느새 0.313까지 상승했다. 2017년 데뷔 이래 7년 연속 100안타도 달성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24세11개월24일)보다 1개월 3일 빠른 KBO 리그 역대 최연소(24세10개월21일) 기록이다. 이런 이정후의 야구는 올 시즌 얼마나 발전했을까. 그는 “내 나이도 벌써 20대 중반으로 향하고 있다”며 “이제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것보다 경험을 쌓고 가진 기술을 정점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관심은 시즌 뒤 이정후의 거취다. 그는 “미국의 특별한 팀이나 리그는 생각하고 있지 않고, 해외 진출 역시 이번 시즌 이후의 일”이라면서 “우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키움은 12일 kt와 경기에서 3-4로 패배하며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정후는 이날 안타 없이 3타수 2볼넷을 기록했다. 키움은 ‘선두’ LG를 2-1로 꺾은 한화에 밀려 9위까지 내려갔다. KIA는 삼성을 상대로 3-2로 신승을 거두며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브랜든 와델의 호투와 박준영의 역전타에 힘입어 4-1로 승리하며 9연승을 달렸다. 두산이 9연승을 기록한 건 1853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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