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의 ‘디스코팡팡’ 업체 직원들이 10대 여성청소년들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해당 업체의 다른 직원들이 이른바 '팬심'을 이용해 10대들의 돈을 갈취하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11일 SBS에 따르면 성매매 구속 사태가 일어난 디스코팡팡 업체는 버젓이 영업을 이어가며 10들이 큰 돈을 쓰게 하려는 상술인 ‘VVIP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표를 대량 구매하면 이른바 ‘특전’을 주는 제도다.
1장에 4000원인 표 50장을 사면 DJ가 함께 스티커 사진을 찍어주고, 100장을 사면 손편지를 써주고, 400~500장을 한 번에 사면 데이트를 해주는 식이다.

여학생들을 태우고 디제잉을 하는 직원들은 “OO아, 준비됐어? 나의 여자로 만들 거야. 오빤 안 되겠니?”라는 수위 높은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10대들의 환심을 사고 있었다.
같은 소유주가 운영하는 또 다른 디스코팡팡 업장 역시 비슷한 제도를 두고 있다. 가장 표를 많이 산 사람에게는 DJ들과의 회식 자리에 참석시켜주거나 원하는 직원과 함께 탑승하는 등의 특전을 주는 것.
특히 이들 업체는 VVIP 인원을 딱 한 명으로 제한해 10대 학생들 간에 무한 경쟁을 유도했다.

VVIP라는 한 여중생 B양은 “(기존) VVIP가 해놓은 거를 깨야지 VVIP에 올라갈 수 있고 VVIP만 데리고 (회식)에 간다”며 “(표를 900장 정도 사서) 한 300~400만원 쓴 것 같다. 좋아하는 DJ 오빠도 있고, 팬 같은 거다”라고 말했다.
여중생 C양은 지폐 뭉치를 손에 들고 좋아하는 DJ 오빠의 퇴근을 위해 아르바이트까지 해가며 실적을 채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C양은 “하루 목표 장수가 있어서 그걸 채워야 오빠들이 퇴근하는데 못 채우면 12시까지 있다가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디스코팡팡은 현행법상 일반 유원시설로 분류되며, 지자체의 허가를 받고 안전성 검사를 마치면 제한 없이 누구나 운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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