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수원시의 한 119 안전센터에 최근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시끄럽다’는 내용의 민원이 접수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소방관들의 노고를 언급하면서 “화재나면 당신들이 직접 불 끄라”고 비판했다.
“시끄럽다”는 민원의 대상은 지난 5월 25일 개소한 이의119안전센터다.
지난달 28일 해당 센터 인근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는 센터를 찾아 소음 완화 방안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소방차 출동 사이렌을 ‘소음 공해’로 일방적으로 규정했다.
특히 일부 주민은 ’소방서는 혐오시설‘이라며 사이렌을 끄고 출동할 것까지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민원에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지난달 28일 민원인들을 대상으로 관련 간담회를 열고 협의에 나섰다.
민원을 무시했다간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러한 가운데 소방관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 주민도 있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지하 1층 입구에 컵라면 박스 20여 개가 배달됐다.
자신을 ‘수원 광교주민’이라고 밝힌 익명의 기부자는 편지를 통해 “민원 제기 관련 뉴스를 봤는데 마음이 아팠고, 소방관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저는 희귀 난치성 환자로 119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고, 수년 전 광교산과 강원도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소방관들의 사투를 목격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일부 격한 행동에 상처받지 마시고 다수의 시민이 소방관을 응원하며, 도움을 기다리고 있음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119 안선젠터는 혐오 시설이 아니고 우리에게 필요한 필수 시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센터는 영통구 이의동, 하동 및 장안구 연무동, 상광교동, 하광교동 등을 담당하는데, 관할 지역에 영동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신분당선 등이 교차하고 있고, 광교산, 저수지 등도 있어 해당 센터 직원들이 관련 안전사고 등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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