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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생명’ 건 원희룡, 김건희 땅 정말 몰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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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7-07 15:11:51 수정 : 2023-07-07 16: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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元 “김 여사 땅 인지했다면 정치생명 걸겠다”
2022년 10월 국감서 ‘양평 땅’ 질의에 답변 확인돼
국회회의록 살펴보니
민주 한준호, 김건희 땅 형질변경에 “법 위반 아니냐”
元 “확인해보겠다”

“저는 장관직을 걸 뿐 아니라 정치생명을 걸겠습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특혜 의혹이 제기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뒤 이렇게 말했다. “제가 김건희 여사 땅이 거기(변경된 종점 부근) 있었다는 걸 이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 인지했다면” 이라는 조건을 달면서였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관련 기자회견에서 대호하고 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를 선언한 원 장관은 이날 김건희 여사 양평 땅을 사전에 인지했다면 “장관직과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말했다. 뉴스1

그러나 원 장관이 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이 불거지기 전 김 여사 일가 땅이 경기도 양평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정황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양평 소재 김 여사 일가 땅에 대한 야당 의원 질의가 있었고 원 장관이 답변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민주당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진상규명 TF 소속인 한준호 의원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10월6일 국감 현장에서 (김 여사 일가의 양평 땅과 관련해) 명확하게 질의했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이같은 원 장관과의 질의응답 내용을 설명한 뒤 “과연 원 장관이 이야기한대로 이 사건과 관련해서 사전에 (김 여사 일가 양평 땅을) 인지하지 못했냐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며 “본인이 장관직과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하셨으니, 오래 정치한 사람으로서 이에 대한 책임을 명백히 지길 바란다”고 했다.

 

원 장관은 한 의원의 이같은 지적에 대해 “황당한 주장”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2022년 국정감사 당시 있었던 토지형질변경 논의는 대안 노선과는 연결고리가 전혀 없었다”며 “참 집요하고 악질적이다. 아무리 진실을 밝혀도, 이런 가짜뉴스와 터무니 없는 의혹 제기 때문에 도저희 정상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국감 당시 질의응답이 김 여사 일가의 양평 땅에 대한 내용이긴 하지만 현재 논란이 된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과 무관하게 이뤄졌다는 취지다. 

 

실제 국회회의록을 살펴보면 한 의원이 원 장관에게 한 가족이 양평에 소유한 18개 필지 땅에 대해 언급한 뒤 “2003년 9월 분할을 해서 여러 용도로 변경을 했다. 이분들이 지가 상승을 노리신 건데 이 땅 주인이 김건희 여사의 일가 땅”이라고 말한 사실이 확인된다. 한 의원은 이 땅에 대해 “산지 전용허가 없이 형질변경을 했다면 산지법 위반이 되겠지요? 대답을 해주세요”라고 말하고, 원 장관은 “말씀하십시오”라고 대답했다. 한 의원은 김 여사 일가 양평 땅에 대해 “접도구역 내에서의 형질변경인데 도로법상 접도구역의 토지 형질변경은 금지돼 있지요? 그렇지 않습니까?”라고 재차 묻고, 원 장관은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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