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당 2만원 하객 아르바이트 구인 글이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올라왔는데 이를 두고 누리꾼 의견이 갈렸다.
구인 글 작성자는 “29살로 4남매 중 첫째고, 4년 연애 끝에 결혼하게 됐다”며 “대학교에 다니지 않고 20세부터 직장 생활을 시작하다 보니 점점 친한 친구들이 줄었고, 모임 같은 것도 하지 않아 식장에 부를 지인이 없어 하객을 구하게 됐다”고 사정을 밝혔다.
지원 자격은 성별에 관계없이 20대면 가능하고 이왕이면 결혼식 하객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고, 친화력 좋으며 외모가 단정하고 깔끔했으면 좋겠다는 부연 설명을 달았다.
모집 기간은 이달 30일까지로 이름과 나이, 성별, MBTI(성격 유형 검사), 전화번호를 기재해 당근마켓 메시지로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식은 8월 말이나 9월 초로 면접 뒤 선정된 하객에게 위치와 날짜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글에 누리꾼 의견이 갈린 이유는 일당 때문이다. ‘일급 2만원(교통비 포함, 식권X)’이 작성자가 내건 조건인데 “너무 적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
보통 하객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건 예식 마지막에 ‘친구 및 지인과의 포토타임’ 때문으로 하객에 걸맞는 옷을 차려 입고, 식장까지 오가는 시간과 교통비, 식을 끝까지 보고 사진까지 찍어야 한다는 걸 감안하면 너무 적은 비용이라는 지적이다.
일부 누리꾼은 “현재 최저시급이 9620원인데 2만원이면 약 2시간에 해당하는 비용을 제공하는 것으로 이건 하객 알바 입장에서는 수지타산에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도 “하객 구인 전문 업체도 많은데 그런 곳에 가입해 알바하는 게 더 낫겠다”고 말했다.
작성자의 상황을 고려해 의견을 낸 누리꾼도 있다.
한 누리꾼은 “4남매 중 첫째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일을 했다는 건 그만큼 형편이 어려웠을 것이고, 하객을 여유 있게 20명 정도 부른다고 고려하면 40만원, 작성자에게는 적지 않은 비용”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식권은 한장에 5만~10만원이니 구인 글 작성자 입장에서는 식권 제공은 아예 말이 안 되는 것이긴 하다”고 전했다.
어떤 누리꾼은 “어차피 구인 글이니 내용을 보고 원하는 사람 가면 되고, 아니면 안 가면 되는 거다. 굳이 구인자를 지나치게 비난할 필요는 없다”며 갑론을박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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